재단-수세-염색

013 해반도도 - 본 뜨고 순지 염색하기

진채화공 2019. 3. 24. 17:24

한국의 채색화 013 해반도도 (개인소장) 병풍을 그리는 과정입니다.

1. 출초 2018.1.15

한국의 채색화 책을 복사집에 가지고 가 컬러로 A3크기로 확대 복사 한 후 트레싱지를 대고 본을 뜬다. (출초)

프린트가 작으므로 꽃 등 안보이는 것은 해상도가 좋은 일월반도도, 다른 해반도도 등을 참고하여 원화에 최대한 가깝게 본을 뜬다.

이 그림의 특징
파도 선의 모양이 특이하다.
굵은 선에는 동글동글한 모양이 연속되어 이어져 그려져 있다. 가는 선도 매끈한 선 모양이 아니다.
복숭아는 정원이 아닌 위 아래로 눌린 타원형이고 둘로 나뉜 모양이 하트를 닮았다.
바위는 선이 수직인 것과 사선 인 것 두 가지가 있으며 선의 색은 진하지 않다. 달은 없고 해 하나만 있는데 가장자리가 금선이다.
위 하늘 부분은 보라색으로 칠해 내려오다 배경에 어울어지게 바림이 되어 있다.

초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림을 읽으며 독특한 특징을 파악하고 채색의 순서와 방법을 결정하게 되므로 반드시 초는 본인이 떠야 하는 과정이다.
또한 사람마다 그림을 해석하는 생각, 필체와 선의 모양 및 힘의 운용 방법이 다르므로 다른 사람의 본을 사용 하는 것은 나의 표현이 아니고 다른 사람의 예술성을 베끼는 것이므로 삼가한다.

그림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은 평상시의 관찰력과 훈련된 실력의 영향을 받으므로 사람마다 다르다.



2. 크기를 결정한다.
그릴 병풍의 크기를 결정하고 본을 확대복사한다.
크기와 채색 방법에 맞는 순지를 생각하고 결정한다.

013 해반도도 (개인소장) 8폭 병풍의 원화 크기는 376×134cm 이다. 8폭 병풍이므로 계산을 해보면  가로갖48cm인 폭이 6장, 양 끝에 44폭이 2장으로 추정 된다.

이 그림을 폭이 40cm가 되도록 바꾸면, 전체 크기는 320×112.4cm 이고 폭은 40cm 인 것이 6장, 양 끝에 37cm 인 것이 2장이 된다.

300% 이상 확대 복사 하면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5mm 이상 차이 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므로 반드시 복사한 것을 나란히 놓고 확인한다.



3. 순지를 고른다. 2019.3.22(금)

보통 판매하는 전지의 크기는 75×145cm 이므로 112.4×40cm 를 여유있게 145×45cm 로 자르면 30×145cm 가 남는다. 이 좁은 자투리 순지는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삼칠지 (3×7지)는 95×215cm 의 크기로 T 자 형태로 3개로 자르면 130×95 (130×47cm 2장) 를 자르고도 85×95cm 의 큰 부분이 남아 활용도가 높으므로 삼칠지를 구입하였다.

전지는 4,000 7,000 8,000원
3×7지는 17,000 18,000 22,000원 이며
판매하는 가게 마다 두께마다 가격이 다르다.

채색이 많이 되는 진채 방법의 경우는 조금 두꺼운 순지, 전지 기준 30g 짜리가 좋으며, 채색이 상대적으로 적은 담채의 경우는 얇은 25g 이하 짜리가 좋다.



4. 염색하기
원화와 가까운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순지를 염색한다.

●오리목열매 1컵 을 찬물에 씻어 물 4컵 을 붓고 끓이고 약불로 더 끓여 면수건에 걸러 담는다.
염액이 적어 물 4컵 넣고 다시 끓였다. 오리목 열매는 2번까지 끓이는 것이 좋다. 3번째 부터는 색이 덜 우러나 염색하기에 무의미하다.
만든 염액은 바로 다 사용하고 남기지 않는다.



1번째 끓인물과 2번째 끓인 물을 더하여 50도로 데워 (40도 적정) 일단 4장만 칠했다.
가로로 칠한 후 세로로 붓질을 해서 염액이 고인곳이 없이 고루 분포되도록 한다. 이 때 붓질을 세게 하면 섬유가 일어나므로 주의한다.

이번에 구입한 순지는 잘 스며드나 ●접혔던 곳은 염액이 덜 먹는다. 구입할 때 5장 남았던 끝 부분을 받은 것이 맘에 계속 걸린다. 그렇다고 그 부분만 덧 칠하면 얼룩 생긴다.

남은 4장을 마저 칠하고 말려 뒷면에 비단 다림 온도로 다림질하였다.
방에 보일러를 틀고 거의 말랐을 때 드라이기로 말려 다렸다. 염색 하면서 약간 꼬랑내 나는 듯한 것은 종이 냄새로 생각된다.

남은 염액으로 80×95 크기의 남은 순지 4장도 염색하였다.

다시 3번째 끓인 물로 ●뒤에 염색하였다.
앞에는 흠뻑 잘 칠해졌는데 뒤에 칠할 때는 약간 바람 먹은 듯 칠해진다.


5. 본뜨기 위해 테스트를 한다.
염색이 똑같이 된 여분의 순지에 그림의 일부분을 본을 떠 아교포수와 채색까지 진행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