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게 염색된 비단 씻기
지난번에 3장의 비단을 오리나무열매 끓인 물로 염색했는데, 차례로 염액에 담겨있는 시간이 길어서 진하게 염색이 됬습니다.
진하게 염색된 비단을 물에 담가 염액을 조금 빼보겠습니다.
리빙박스에 물을 담았습니다. 생수통 5개니 10리터 입니다. 너무 차갑지 않도록 물 한 대접을 끓여 섞었습니다. 따뜻하면 염액이 많이 빠지므로 물 온도에 조심합니다.
비단을 담가 계속 움직여줍니다.

비단을 꺼내니 물 색이 변한걸 볼 수 있습니다.

빨래줄에 넙니다. 비단이 겹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혼자 넓은 비단을 옮기면 겹치고 구겨지므로 긴 나무막대 (배접할 때 쓰던 나무자 9cm) 에 비단 끝을 빨래 집게로 찝어서 이동하여 빨래줄에 옮기면 좋습니다.

색이 조금 빠졌습니다. 색을 더 빼고 싶으면 이 과정을 되풀이 합니다.
제일 큰 비단 (제일 진하게 염색된) 을 두 번 더 수세하였습니다.
두 번째 수도물에 수세 (일부 뎁힘)


세 번째 수세 (생수 3병, 일부 데움)

염액이 더이상 빠지지 않을 때까지 수세하면 나중에 색의 변화나 움직임이 없습니다.
ㅡ 참고 ㅡ
오리나무열매로 염색을 하고 매염처리를 하면 3가지 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철매염은 회색으로, 백반(알루미늄) 매염은 노란빛으로, 알칼리로는 갈색이 된다고 합니다.
쇠솥에 끓이면 자연히 철매염이 된다고 합니다. 시중에 파는 회색빛의 오리염 순지는 철매염이 된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ㅡ 염색 후 수세 ㅡ
보통 옷감에 천연염색을 한 후에는 맑고 찬 물에 수세하고 말리기를 10여회 하여 색이 더이상 빠지지 않을 때까지 수세를 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비단의 경우는 경험상 교반수를 칠할 때 오리염액이 빠지거나 흐려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첫 교반수 칠할 때 붓에 약간 묻어나오는 경우는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염색 후 수세는 하지 않아도 되고, 수세 하더라도 색이 진하지 않으면 2~3회만 해도 괜찮습니다.
ㅡ 오리나무열매 염색 ㅡ
그 해에 수확한 열매를 끓이면 노란빛이 많은 갈색이 됩니다. 오래된 열매를 끓여 추출한 염액의 색상은 노란색은 사라지고 붉은 빛이 도는 갈색이 되고 시간이 더 지난 열매로 끓이면 더 어두운 색이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끓여놓은 염액을 오래 보관할수록 노란색은 사라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