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베에 금박 붙이기 (비압착)
먼저 매화무늬 고분을 호분으로 여러번에 걸쳐서 쌓고, 노란 색을 만들어 칠합니다. 금박이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서 노란 색으로 칠했습니다.
금박 붙이기 (가금박, 송지방)
ㅡ금박ㅡ
금박은 얇고 금속성이라 스텐 핀셋이나 손으로는 옮길 수 없습니다. 달라붙음.
대나무 핀셋을 사용하는데 그것도 힘을 많이 주면 금박이 찢어집니다.
금박을 사면 규격 사이즈로 잘려 있고, 금박 사이사이에 얇은 트레싱지 같은 것이 끼워져 있습니다.
ㅡ아교ㅡ
금박을 잡고 옮기는 동작은 시간이 많이 걸려서 칠해놓은 아교가 말라버리기 일수이기 때문에 우뭇가사리액을 섞어 칠해 (아교, 우뭇가사리 접시를 따로 놓고) 아교가 천천히 마르도록 합니다.
선풍기나 에어컨, 공기청정기는 끄고 작업합니다.
아교를 칠할 때 너무 많이 칠하면 위로 볼록 쌓이게 되고, 금박을 얹은 후 탈지면으로 살짝 터치할 때 아교액이 옆으로 퍼져 금박이 옆까지 붙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아교는 얇게 칠해야 하므로 금방 마르게 되는 것입니다.
아교의 농도는 금박의 두께에 따라, 가금박인지 진금박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화방에서 판매하는 물감용 아교는 권장하지 않으며, 금박용 아교를 사는것은 괜찮습니다. 예전에는 접착력이 좋은 어교(민어) 를 사용했으며 진한 농도의 아교인 녹교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저는 석채 물감에 섞어 쓰는 10% 아교액에 물을 조금 타서 사용하였 습니다. (5%)
화학접착제인 포리졸 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생옻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유튜브 불화장 중에서 캡쳐)
https://goryeo-buddhist-paintings.tistory.com/m/98
ㅡ정전기를 이용하여 금박 이동ㅡ
금박을 옮길 때는 정전기를 이용합니다.
포장 종이를 열면 금박 위에 종이가 얹혀 있습니다.
이 종이를 제거합니다.
바렌(대나무잎으로 싸인) 을 (일제)기름종이에 문질러 기름종이가 정전기를 띠게 한 후, 기름종이를 금박위에 대면 금박이 달라 붙습니다. 이것을 대나무집게로 집어서 이동합니다.
* 주의
기름종이를 금박에 얹으면 금박이 주름이 생기는데 이 때 대나무 집게를 천천히, 안에서 바깥으로 쓸어 금박이 완전히 펴지도록 만듭니다.
* 자를 때는
트레싱지 한 장을 밑에다 덧 댄 후, 대나무 집게로 잡고 깨끗하고 잘 드는 가위로 자릅니다. 붙일 면적 보다 여유있게 크게 자릅니다.
또 다른 도구로는 금박붓 (동물의 털달린 도구) 가 있는데 이것을 머리에 문지른 후 잘라놓은 금박에 가까이 하면 트레싱지 까지 붙은 채 털에 달라 붙습니다.
그리고 아교를 칠해놓은 곳에 대면 금박이 아교에 붙습니다. 위에 트레싱지를 제거한 후 탈지면으로 살짝살짝 터치하여 붙입니다. 아교를 칠한 후 시간이 조금 지나 아교가 약간 말랐을 때 붙이는게 효과적입니다.
금박붓, 털붓을 사용하는 모습
중앙박물관 전시에서 본 동영상을 사진 찍었습니다.
여기서는 트레싱지 없이 금박만 들어올려 이동합니다.
https://ilee3.tistory.com/m/1341
금박을 붙인 후 탈지면으로 살살 터치하여 달라붙게 한 후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 때 너무 누르면 아교가 옆까지 번져서 금박이 더 넓게 붙게되니 힘을 주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마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ㅡ조각난 금박들ㅡ
마른 후 여분의 금박을 마른 붓으로 털어냅니다.
(털이 조금 길고 부드러운 채색 붓)
조각난 금박들은 정전기를 이용해서 붙여내면 제거가 쉽습니다. 금박붓 털을 머리에 두어번 문지른 후 금박 조각에 갖다 대면 달라 붙고, 신문지 위에서 손가락으로 털을 쓸면 다 떨어집니다. 이 과정을 반복합니다. 손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ㅡ금박 위에 선긋기ㅡ
금박 조각들이 찢긴 자욱이 선 옆에 지저분하게 남은 경우 바늘이나 자만옥을 이용해서 긁어낸 후 물감으로 선을 다시 그어서 정리합니다. 금박 위에 선을 긋는 경우는 가루물감을 이용합니다. 먹의 경우 유연먹 보다는 송연먹이 잘 그어집니다.
먹선 그을 때 안보인다고 진하게 그으면 (금박 빛 때문에 그은 먹선이 잘 안보임) 나중에 너무 진하게 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너무 진하게 긋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왼쪽부터 우뭇가사리, 바렌, 대나무집게, 마노주걱
바렌은 판화 할 때 사용하는 도구로 호미화방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마노주걱은 금박을 붙인 표면에 눌러 금박을 더욱 밀착시키고 광택을 좋게 하는 도구입니다. 그러나 문지르면 금박이 다 벗겨집니다. 로울러 형태의 것으로 누르는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나무에 접착하는 것이 아닌 종이나 비단에는 그다지 효과가 없을것 같습니다. 오히려 비단 도침하는데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 고려불화에는 금박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조선불화에는 금박을 씁니다.
* 순지에 금박을 붙일 때는
채색을 다 하고 배접하여 판넬 등에 고정한 후,
(또는 배접하여 판넬에 고정하고 채색완료한 후)
금박 붙일 곳을 도침하여 매끈하게 만든 후 금박을 붙입니다.
정리
1. 도침한다
2. 바탕에 아교물을 바른다 (5%)
3. 기름종이에 금박을 붙여 (펼친 후) 들어올려 바탕에 얹는다
4. 금박위에 탈지면을 살살 댄다
5. 기름종이를 제거한다
6. 금박위에 탈지면을 살살 댄다
7. 건조한다
8. 붓으로 가장자리 금박을 털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