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은화실

배접한 날

진채화공 2023. 12. 11. 22:34



이 날은 세 분이 함께 배접을 하였습니다.
그림을 모아서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림은 완성 후 최소 1주일이 지나야 배접할 수 있습니다. 채색 완료 후 하루 지나서 배접을 하게 되면 물감이 번집니다.


처음 오신 분은 4주 동안 순지에 아교포수와 장미와 나비를 그린 후 5주차에 배접을 배웁니다.

연습 그림은 판에 붙이고, 작품 그림은 판넬에 붙이는 것을 배웁니다. 판넬은 초배지가 붙지 않은 것을 구입하여, 초배지 붙이기, 재벌, 그림 배접하여 붙이기 순서로 합니다.
배접지는 그림의 바탕색과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 범위에서 흰색, 노란색, 살구색 배접지 중에서 선택합니다.


'옷감짜는 여인의 고단함' 그림을 배접하고 있습니다.

두 장을 그리셨습니다.


옻지에 그린 미인도를 배접 하였습니다.


안으로 휘어 있던 합판인데 그림들이 건조되며 밖으로 휘었습니다. 한지의 힘이 대단합니다.

난로는 잠시 두었다가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자연 건조되도록 둡니다.




이날 집에서 완성해 오신 책거리도 그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즐거운 배접 시간이었습니다.




일주일 후 그림을 떼어서 집으로 가져가셨습니다.
건조판에 붙일 때, 풀은 배접한 배접지의 가장자리 폭 1cm 부분을 칠했으므로 가장자리에서 1cm 안쪽을 칼로 그어 잘라냅니다. 잘 안떨어지면 대칼 (페이퍼나이프) 로 안에서 바깥으로 쳐내서 분리 합니다.
건조판에 붙일 때 풀칠을 너무 많이 칠하면 뗄 때 그림이 훼손되기도 하니 조심합니다.

배접된 그림을 집으로 가져갈 때는 되도록 펴진채로 가져가는게 좋습니다. 다들 그림에 맞는 화판 가방을 가져오셔서 잘 싸가셨습니다.

그 다음 주에 비단에 그린 미인도를 배접 하였습니다.
소맥전분으로 풀을 직접 쑤어서 물을 부어 솔질로 농도를 맞추었습니다. 지난 번에 일월오봉도는 그림을 견틀에서 떼어낸 후 배접 했지만 이번에는 견틀에 붙어 있는 상태로 배접을 해보았습니다.
오른손으로, 풀칠한 배접지를 들대에 붙여 들어 올리고, 왼손으로는 배접지 반대편 끝을 잡고 배접지를 펴 들어, 배접지가 대각선 기준으로 펴지도록 한 후 견틀 안쪽으로 잘 맞추어 붙입니다. 익숙하지 않으면 각도를 정확히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둘이 하면 편리합니다.

비단 배접은 배접지를 붙인 후 반드시 다짐솔로 다져야 잘 붙습니다. 다짐솔로 다진 후 떨어진 솔 조각들을 핀셋으로 다 떼어냅니다.

어긋남이 없이 잘 붙었습니다.


일주일 후 미인도 2배접을 하였습니다.
견틀에서 그림을 떼어낸 후 배접하여 건조판에 붙입니다. 풀의 농도는 1배접 보다 조금 묽습니다.
건배접 으로 하였고 빠른 속도로 붙여나가야 합니다.
천천히 하면 그림이 젖은 부분이 늘어나 배접하기 어렵습니다. 숙련된 손으로 빠르게 배접지를 붙이고 솔로 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