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접

오래된 족자 떼어내고 재배접

진채화공 2024. 6. 25. 08:20


7년 전, 2017 년도에 그린 스미소니언 인스티튜션 소장 미인도를  다시 배접 하였습니다.


2017년도에 순지에 분채와 봉채로 그린 후, 같은 순지로 제가 배접을 한 것을 가지고 표구사에 가서 족자를 의뢰하였습니다.
일년 정도 후에 보니 아래쪽에 공기가 들어가 부푼 곳이 몇 군데 있었고 원인은 당시에 미숙했던 저의 배접 실력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오늘 소맥전분으로 풀을 쑤었기에 배접을 다시 하였습니다.


그림이 부풀은 모습



족자에서 잘라내었습니다.

그림을 잘라 버리지 않기 위해
칼로 그림 바깥으로 5mm 정도 크게 자릅니다.



뒤집어 물을 뿌립니다.


족자의 전체 배접을 벗겨냅니다.
섬유가 하나도 안보이고 불순물이 없는 배접지였습니다.


족자 전체 배접지를 떼어낸 모습


그림에 붙은 배접지 (제가 배접한) 를 떼어냅니다.


배접지를 떼어낸 모습

치맛단 군청색은 배채된 것 입니다.


가장자리의 비단을 떼어내려고 하였지만,
풀이 아닌 다른것 (본드 같은 것)으로 붙어 있는지
비단만 떨어지고 그림과 붙은 종이 (비단에 붙어있던 종이) 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떼어내니 그림이 그려진 순지가 얇게 한 겹 벗겨져 나왔습니다.
처음에 자를 때 그림 바깥쪽으로 5mm 크게 자르면 안되고, 그림 안쪽으로 (비단 붙은 부분을 버리도록) 잘라야 했습니다.

판넬에 붙은 그림도 떼어내 봤지만 역시 판넬 가장자리에 꺾인 부분과, 족자에서는 풀이 붙은 가장자리는 살릴 수 없고 잘라내 버려야 한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표구, 장황한 것을 떼어내 다시 장황을 하면 그림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깨끗한 신문지를 깔아 물을 분무하여 늘려 놓고 (마른 신문지로 여분의 물기 제거), ㅡ 그 위에 그림을 뒤집어 놓고 물을 뿌려 그림을 구김없이 펴고 (신문지로 여분의 물기 제거), ㅡ 15g 표백 순지 (송지방에서 구입) 로 배접 하였습니다.
물감이 하나도 묻어나지 않고 잘 배접 되었습니다.


그릴 때 아교를 적절한 양으로 잘 사용하면
그림이 오래 된 것도 배접지를 떼어내고 그림 손상없이 다시 배접이 가능합니다.


건조 후

7년 된 그림인데도 상태가 양호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