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채화공 2015. 8. 6. 14:53

2015.8.3 오전 9:00

nx20, macro 60mm

 

어제 비가 오고 아침에 볕이 잠깐 떠서 마음에 맴도는 동네 꽃 사진을 찍으러 나갔다.

어릴적 살던 곳, 아직은 땅 기운이 살아 있던 때가 생각이 난다.

여기도 바로 앞에 전철이 완공되고 이곳 마저 아파트가 들어서면 다 사라져 버릴 산과 땅의 기운들이다.

 

사람은 끊임 없이 도전하고 확장하고 발전해야 하는 숙명을 지녔다.

이미 너무나 많은 것들을 해왔기 때문에,

내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그 후 폭풍을 고스란히 맞으리라.

 

멈출 수 없다면 우리는 이제 내면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

정신적인 탐구만이 인간이 숙명을 지키면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지금은 서울에서도 블루베리를 키운다.

다알리아는 이제 겨울에 따로 알뿌리를 저장하지 않아도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땀이 흘러 내리는

점 점 더워지는 여름은

누구에게 물어보아야 하는가.

 

덜 발전되었지만 자연의 정기가 조금은 살아있던

그 시절이 그립다.

 

 

 

 

 

 

 

사진 찍다 보면 요런 녀석들이 알짱댄다.

궁금한 것이다.

 

 

말이 통하지 않지만 알고 있다.

이렇게 가까이 와서 구경해도 괜찮다는 것을.

새나 벌, 이런 녀석들이 나를 구경하거나, 무시하고 자기네 할일을 하는 것을 보면 왠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기쁘고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