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개와 고양이가 많다.
가정집과 식당에서 철장속에 습관으로 개를 키운다.
사료판매장에서 개 사료도 판다.
보신용이겠지. 가끔 그런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소리나 냄새, 모습들을 보게 된다.
고양이는 많아도 겨울이면 반 이상이 로드킬로 죽는다.
겨울과 늦겨울, 초봄. 차를 타고 오가다 보면 도로에 죽은 고양이를 많이.. 많이 본다.
가게 창문 앞에 (계단 위다) 에어컨 실외기가 있다.
실외기와 벽 사이에 좁은 공간에 고양이 밥을 주었다.
적응 기간을 거쳐 몇 마리의 고양이가 밥을 먹으러 다닌다.
벽 사이에 들어가 밥을 먹는 꼬리없는 고양이
먹다가 나와서 주위를 둘러보고, 위도 보고, 다시 들어가서 먹는다.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좁은 공간을 선호하는 듯.
그런데 밤에 커다란 개 두 마리가 와서 고양이 밥을 마구 마구 먹었다.
고양이는 적당한 양만 오랜 시간을 걸쳐서 먹고 가는데
개는 밥그릇을 완전히 비운다. 밥그릇이 밀려나 있기도 하다.
어느날은 고양이와 싸우는 소리도 들린다.
그래서 밥을 실외기 위에다 올려 놓았다.
개는 어디서는 밥을 얻어먹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개는 어르고 싫어하지 않는데 고양이는 싫어한다.
어미고양이가 밥 먹으러 다니더니 새끼를 데려와서 밥을 먹인다.
새끼는 4마리인데 한꺼번에 데리고 다니지 않는다.
두 마리씩 데리고 다닌다.
두 마리는 주변 어딘가에 숨어있다.
최근에 보이는 고양이 한 마리
엄마 고양이와 똑같이... 생겼지만.. 코옆에 흰 털이 없다.
새로온 고양이들은 겁이 많고 눈치를 많이 본다.
여러장의 사진이지만 얼굴 표정이 다르다. 점 점 편안해 진다.
비교 : 엄마고양이 사진
부부 고양이
아빠를 닮은 새끼
항상 피곤해 보이는 아빠 고양이
실외기 위에 밥을 먹을땐 옹크리고 앉아서 오독오독 씹어 먹는다.
물은 한.... 참을 먹는다. 어느날은 앉은 채 한 그릇 다 먹는다.
그릇들은 제자리에 있고 밥이 줄어든 흔적만 있다.
어제..
밥을 먹다가 강아지가 뛰쳐나가서 짖자
그만 놀래서 뛰어내리다 밥그릇을 엎고 말았다.
망연자실 고양이...
개 라면 떨어진 밥을 주저없이 주워 먹겠지만 이녀석은 다시 돌아와서
한참을 저러고 있다가... 창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자 기분이 안좋은지 가버리고 그날은 오지 않았다.
고양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찌나 웃음이 나오는지..
지금 사진을 보아도 웃음이 나온다.
나가서 일일이 밥그릇에 담아서 다시 올려놔 주었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배가 많이 고플텐데..
조금 이따가 비슷하게 생긴 새 고양이가 와서 잔뜩 겁먹은 채 밥을 먹다가 창문으로 쳐다보는 나를 보고 소스라쳐 뛰어 도망가다가 또 밥그릇을 엎었다.
늘 밥먹는 고양이들은 창문을 벽으로 생각하는지 나를 전혀 개의치 않고 밥먹고, 물먹고 누워있기도 하는데..
다음날
밥그릇은 다시 깨끗이 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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