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은 과학이다

채색한 석채가 떨어지는 경우



순지나 옻지에 석채를 칠하고 표구사에 맡기면
배접 하면서 석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비단이나 석채를 사용한 그림은 전문 표구사에 맡겨야 한다. 맡길때 어떤 석채를 사용했는지 설명하고 주의를 부탁해야 한다.

표구사에서는 공간이 넓지 않아서 우리 처럼
그림, 배접지를 나란히 놓고 여유있게 배접할 수 없어서
대개는 그림을 뒤집어 놓고 물을 분무하고 편 다음 풀칠을 하고
젖지 않은 배접지를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방법은 그림 뒷면에 직접 물솔, 풀솔, 마무리솔 솔질을
계속 하게 되므로 석채를 잘 붙였어도 대개는 떨어진다.

석채 채색한 그림은 뒷면에 물을 분무해도 물솔로
가장자리만 당겨서 펴야지 아무리 뒷면이라도 그림 가운데서 부터 솔질을 하면 물감이 닿은 바닥에 물과 함께 묻어나게 된다.
그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그림이 닿는 바닥면에 깨끗한 갱지나 신문지, 또는 배접지를 깔고 작업을 한다.

배접하는 과정에서 작품지가 젖으면 물감이 순지로부터 들뜨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배접하고 건조 과정도 잘 고정해서 충분히, 만 하루 동안 건조해야한다.

또 한가지는 석채 사용법이 서툰 경우인데
석채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아교에 갠 후 첨가하는 물의 양이 달라진다. 처음 배울 때 분채나 봉채를 개는 습관으로 석채도 똑같이 하게 되는데 그래서 칠해 놓은 석채가 금방 떨어진다.
판매하는 물아교를 사용하면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물아교도 오래되면 상해서 접착력이 떨어지며 방부제를 비롯한 불순물이 들어 있어 석채사용에는 적합치 않다.
불편해도 농도를맞추어 아교를 하루 전에 불려서 다음날 뜨거운 물에 녹여 사용하고, 오래쓰지 않고 새로 만들어 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대개는 석채를 사용하는 그림은, 순지는 배접을 먼저해서 판에 고정 후 교반수를 칠하고 채색을 한다. 비단도 본을 뜨고 배접한 후 판에 고정하고 채색하는 방법도 있다.

배접하지 않고 그리는 경우는 작은 그림은 대개가 작가 스스로 배접하여 표구사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표구사에서도 마른배접으로 2배접 하여 장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