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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과학이다

순지에 교반수를 칠하는 노하우 만들기


순지에 교반수를 칠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고, 순지마다 다르고, 계절, 온습도 에 따라 다릅니다.
교반수 농도는 무슨 물감으로 채색 할건지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 아교는 제조사에 따라 농도가 다릅니다. *
막대 아교가 부스러기 아교보다 농도가 낮으며, 부스러기 아교 중에는 봉황 아교 보다 길상 아교 (송지방) 가 농도가 높습니다.
물아교의 경우 오죽아교 보다 길상아교가 농도가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민화를 그리는 경우는 분채를 갤 때 오죽아교도 무난합니다.


한 번 경험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배접까지 마친 후에 '이렇게 교반수를 칠했더니 이렇게 되는 구나. 그럼 다음에는 이 부분을 조금 다르게 해서 칠해봐야 겠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비로소 자신만의 교반수 칠하는 노하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것은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터득하는 것입니다.



교반수 칠하는 예를 한가지 들어보겠습니다.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니 참고만 하세요.

순지는 27g 이고 교반수는 2.7% 입니다.
(물 100ml 아교 2.7g 백반 0.27g 치자와 커피 녹인물 3티스픈) (24.2°C 70%)

오늘 아침은 살짝 추워서 교반수를 미지근 하게 데웠습니다.

그리고 붓에 흠뻑 적셔서 가장자리에 1번만 깎아서 순지에 칠했습니다.
가로로 칠하고 절반 쯤 칠한 후 다시 처음 칠했던 부분으로 돌아가서, 같은 방법으로 세로로 칠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을 같은 방법으로 칠합니다.

옆에서 비스듬히 빛을 반사하는 것을 보고 부족한 부분은 얇게 더 칠하고 고인 부분은 붓 끝으로 살짝 지나가며 닦아 냅니다.

전체가 고른 두께으로 칠해졌는지 비스듬히 보아서 확인 합니다. 수면 막이 고르게 형성되었는지 확인합니다.


다 칠하니 이정도 남았습니다.
보통은 더 많이 남는데(70g 사용 30g남음), 무슨 이유인지 아주 조금 남았습니다.


수면막은 흥건하지 않게 아주 얇게 형성되도록 칠하였습니다.



사람마다 붓질을 하는 방법이 달라서 2.7% 의 교반수를 칠해도 + - 1% 이상 의 효과가 차이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정한 두께로 칠했는데도 채색할 때 채색이 고르게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로는 순지 자체가 제작시에 부분적으로 불균형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순지를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테스트를 해 봅니다.


부족하다고 느껴져 뒷면에 1% 추가로 칠을 하였습니다.



건조 후 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