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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과정

과정 ㅡ 비단배접


최근 수정 완료한 비단 그림 3점을 배접하였습니다.

3장 다 오간자3합이며 오리나무열매로 염색하고, 막대아교와 봉황표 백반으로 교반수를 칠하고, 봉채와 석채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 렸습니다.
바탕재에 아교포수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되고, 물감에 타는 아교양과 농도를 적절히 잘 쓰면 배접시 다짐솔로 다져도 번지거나 석채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 1배접

소맥전분과 물을 1:3 으로 섞어 나무공이로 저으면서 20분간 끓여 풀을 만들어 흐르는 물에 오랬동안 식힙니다.
체에 통과한 후 물을 넣고 치대며 섞어 점도를 높이고 농도를 맞춥니다.

1베접 풀의 농도

비단과 종이를 붙이므로 풀은 된풀을 씁니다.


얇고 좋은 순지를 가로결로 잘라 놓고
풀칠을 하고 풀기를 제거한 후 붓자욱을 없애고 나무 들대에 붙여 들어서 그림 뒷면에 얹어 놓습니다. 마무리솔로 잘 두드려 공기를 뺀후 살살 문질러 붙입니다.
다짐솔로 촘촘히 가로 세로로 다져 붙입니다.

견틀에서 떼어내어 배접하지만 이번에는 견틀에 붙은 채로 배접 하였습니다.
(차례로 20호 15호 10호 입니다)


남은 풀은 며칠 후 2배접을 하기 위해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종려나무 로 만든 솔에 붙은 한지 를 떼어 냅니다.
따뜻한 물에 솔 끝만 살짝 찰박찰박 적신 후 걸레에 문지르고 손으로 떼어냅니다. 건조 후 신문지에 싸서 보관합니다.

왼쪽이 마무리솔, 오른쪽이 다짐솔 입니다.



■ 2배접
며칠 후 2배접을 합니다.

1배접 후 쭈글쭈글 하게 건조되었습니다. 2배접은 건조판에 붙여 팽팽히 펴며 건조할 것 이므로 틀에서 그림을 떼어내어 가장자리를 정리합니다.  


2배접은 종이와 종이가 붙으므로 풀의 농도는 묽게 합니다.

1배접 시 배접지는 가로결로 붙였으므로 2배접은 반대결인 세로결로 재단하여 놓습니다.

배접지에 풀칠하고 풀을 긁어내고 솔자욱이 없어지도록 솔질하여 놓습니다. 이 때 먼지나 털, 한지가 뭉친 덩어리가 있으면 핀셋으로 떼어냅니다.

그림 뒷면에 분무기로 물을 무려 살짝 습을 줍니다. 시간이 오래 흐르면 그림이 오그라 듦으로 빠르게 배접지를 들어 얹어 놓습니다. 마무리솔로 잘 눌러 붙인 후 다짐솔로 다집니다. 타격합니다. 솔을 들었다가 빠르게 던지듯이 (수직으로) 그림위로 타격합니다. 가로로 촘촘히 타격 후 세로로도 촘촘히 타격합니다. 가장자리에 풀을 발라 건조판에 붙입니다. 손으로 가장자리를 잡아당겨 팽팽해지게 사방을 당깁니다. 붙인 후에도 가운데가 약간 볼록하지만 마르면서 펴집니다.

수월관음도(파랑새) 와 선재동자 그림은 진금 금니로 문양을 그었는데 두 번의 배접에도 전혀 번지지 않고 잘 유지되었습니다.

아래 책거리도 그림은 뒷면에 물을 분무하지 않고  배접지를 붙였는데, 배접지를 얹으니 그림이 우굴쭈굴하게 늘어나서 배접지가 떠있었지만 다짐솔로 다지면서 펴졌습니다. 건조판에 붙이니 가운데 세로로 뜬 부분이 있었지만 건조되며 펴졌습니다.

출수부용도 그림은 견틀에서 떼지 않고 2배접을 하였습니다.


건조 후 모습

2배접의 묽은 풀로 배접지 가장자리를 칠하고 붙였습니다. 배접지가 얇은데도 (15g) 터지거나 떼어지지 않고 잘 붙어 있습니다.



* 책거리도가 있는 그림은 2020년도에 그리다가 중단한 것을 2023년 말에 마저 채색하였는데 교반수칠 추가하지 않고 채색도 잘 되고 배접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루 반나절 후 보니 그림 하나가 가장자리가 터져 있습니다. 그래도 잘 붙어 있습니다. 제일 쭈글거렸던 그림인데 평평하게 잘 펴졌습니다.


그림을 다 떼어내어 재단 하여 화일에 넣어 보관합니다.

혹시 그림이 상할까 하여 얇은 순지를 덮어 놓았습니다.


비단그림 배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