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접

비단 재배접, 수리 과정 + 비단 그림 배접 후 섬유가 달라붙는 현상

ㅅㅇ 님이 우리 화실에서 비단에 그리신 그림입니다.


3번의 배접이 되어 있는 그림을 받았습니다.
모든 배접을 떼어내고 다시 배접할 것입니다.

섬유(털) 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우선은 채색시 아교를 많이 쓴 부분에 생깁니다.
봉채나 먹으로 채색 시 채색 횟수가 많으면, 아교를 적게 썼어도, 아교가 많이 쌓입니다.

비단 그림 배접은 빨리 진행해야 하는데, 배접시 그림 뒤에 물을 뿌리고 장시간 있게 되면 바탕재와 채색시 사용한 아교가 물에 불려지게 되어 접착력이 생깁니다.

배접 후 건조판에 붙일 때, 보통 비단그림은 건조시 수축하며 배접지와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림이 건조판을 향하도록 붙여 건조합니다.
이 때 간지를 끼워 간지 틈으로 입김을 불어 넣어 건조판과 띄어 놓는데요. 그래도 그림의 아교가 습기에 불어있고, 비단 자체가 먼지를 끌어 당기는 성질이 (순지보다) 크기 때문에 공기중의 먼지가 쉽게 달라붙습니다. 게다가 건조판을 여러번 사용해서 배접지나 한지 조각이 붙어있는 부분에 그림이 마주하고 있으면 그 섬유가 그림에 붙습니다.


섬유를 제거하는 방법
여러가지 방법을 써봤는데, 제일 좋은 방법은 3M 스카치테잎으로 하나하나 떼어내는 것입니다. 그래도 안 떨어지면 핀셋으로 뜯어냅니다. 조심조심 하면 채색부분에 전혀 손상이 가지 않습니다. 주의할 것은 봉채 쪽(본남) 으로 여러번 채색한 경우는 가루가 쌓이기 때문에 스카치 테잎에 쪽 물감가루가 묻어 나기도 합니다.


잘 제거된 모습입니다.



소맥전분으로 풀을 쑤어 준비 합니다.
https://ilee3.tistory.com/m/1581

[회원용] 소맥전분으로 풀쑤기 ㅡ 디테일

비단 그림과 순지 그림의 배접을 하기위해 풀을 쑤었습니다. 소맥전분 75ml 로 적은 양의 풀을 쑤는 방법입니다.냄비는 3중스텐바닥 냄비를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아래 냄비는 유리냄비로 윗면

ilee3.tistory.com



우선 뒷면에 물을 뿌려 배접지를 떼어냅니다.

앞모습
3번째 배접지 떼어냄 (두꺼움)
두 번째 배접지 떼어냄
처음 배접지 (고색, 표구사 배접) 떼어냄
배접지 준비
배접 후


배접 후 다짐솔을 사용하지 않고, 문지름솔 (종려나무솔, 일제) 로 문지르고 다졌습니다. 공기방울들이 다지면서 사라졌습니다.

뒤집어보니 머리카락과 삼회장의 진한 색이 바닥에 조금 묻었습니다.

뒤집은 모습


건조판에 부착하였습니다.



2일차 ㅡ 24시간 후 칼로 잘라 떼어냈습니다.

족자는 1배접, 액자는 2배접 합니다.
2배접지로 사용할 흰 배접지를 뒤에 대어 봅니다.
바탕색이 더 밝아지고 피부톤이 뚜렷해집니다.


머리에 일부 떨어져 나간 부분


3일차 ㅡ 송연먹으로 수리




4일차 ㅡ 2번째 배접
6분 동영상
https://youtu.be/a9eXKTWzzEY?si=4Gl8YEmUgA5COf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