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불화는 채색이 고려불화에 비해 두껍기 때문에 초를 뜬 후 배채를 하고, 배접하여 판에 고정한 후 채색을 합니다.
배접을 하면 바탕재에 칠해진 아교나 옻의 효과가 상당히 많이 감소하기 때문에 교반수를 추가로 칠해야 합니다. 이 때 종이 표면에 아교가 얹어지거나 스며드는 등 여러가지 다른 반응이 나타납니다.
부처님이 정면을 보고 앉아 계신 그림인 경우, 얼굴의 이목구비가 대칭인지, 흰털점, 수염, 육계, 가슴 만자 글씨가 정가운데 위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하여야 합니다.
본인이 만든 본이거나, 선생님께 받은 본이라 하더라도 먹초를 긋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하고, 배접하여 판에 고정한 뒤에 또 확인해야 합니다.
ㅈㅇ님이 수업시간에 처음 그리시는 불화입니다.
처음이지만 무척 잘하셨는데 부처님 상호(이목구비) 부분이 어려움이 많아 수정을 하였습니다.

수정이 다 되어갈 무렵 다시 한 번 실을 붙여 정가운데를 확인 합니다.


수염이 가운데 오도록 수정합니다.
먹선은 바탕재의 상태에 따라 약간의 수정이 가능하지만 100% 지워지진 않습니다.
먹선을 지우려고 하다가 먹이 더 크게 번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먹선을 수정하는 것은 잘 판단해야 합니다.
먹이 안지워지고 더 번질것 같으면,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먹선을 그대로 둔 채 다시 연한 먹선을 긋거나 채색을 합니다. 수정이 잘못되어 번지는것 보다, 먹선이 2개가 되는것이 낫습니다. 실제 불화들을 보면 먹선과 색선이 일치하지 않는 그림들도 많습니다.
제일 좋은 것은 선 연습을 많이 하여 작품의 첫 먹선을 완벽하게 긋는 것입니다. 대개 처음 불화를 그리시는 분들은 마음이 급해서 '나중에 고치거나, 색선으로 다 가려질 것' 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바탕재에 아교가 많이 쌓여 있는 비단이나 천에 그리는 경우 종이 보다 먹이 잘 지워집니다.



의겸필 송광사 석가모니 후불도 중 석가모니 부처님을
약사불로 변형하여 그린 것입니다.
아픈 분의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그리는 그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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