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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작품, 수업안내

출수부용도 (연화도) 구도 잡고 배접하기


그림을 완성하면 배접을 하고 액자를 하게 됩니다. 이 때 표구사에 그림을 맡기기 직전까지 작가로서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그림이 잘릴 부분, 즉 여백을 표시하는 일입니다.
가장 잘 그려지고 구도가 잘 잡힌 원화와 똑같은 구도로 그리고자 할 때는 모사를 할지라도 원래 그림보다 사방 1~2cm 정도 연장하여 본을 그리고 채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액자를 했을때 나무로 가려지거나 옆으로 접히는 부분을 빼고 원화만큼 보이게 됩니다. 딱 원화만큼만 그리면 사방으로 5mm 정도씩 가려져서 액자를 하면 그림이 원화보다 작아지고 구도가 바뀌어 어색하게 됩니다.

원화와 다른 구도로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처음에 그릴 때 구도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그려놓은 그림을 구도 때문에 많이 잘라내야 하는 경우가 있고, 공들여 그린 그림이 아까워 선뜻 자르지 못해 구도가 좋지 않게 나오기도 합니다. 이 때 많이 잘라내더라도 구도가 좋은 것이 완성도 있는 그림이 됩니다.

출수부용도(연화도)를 사방으로 조금씩 더 확장하여 그렸습니다. 본을 그릴 때 어색하지 않도록 자연럽게 본 그림을 이어서 그립니다.

표구사에서 배접을 하지만 이번에는 맡기기 전에 배접을 하였습니다.

채색시 아교를 적절히 사용하면 본래의 종이처럼 평평하게 유지되어 그려집니다. 그러나 여러번 채색을 올리면 아교가 많은 부분은 종이가 수축하여 주름이 생깁니다.


그림을 배접하여 잘 펴졌습니다. 배접지는 원화와 같은 순지를 사용하거나 더 얇은 것을 쓰는데 색상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얇은 색지에 그림을 그린 경우 배접지로 너무 하얀 표백순지를 쓰면 군데군데 희게 보여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색지의 경우 같은 색지를 배접지로 쓰는 것이 제일 무난합니다.


구도를 잡기 전에 사진을 찍어 사진잘라내기 를 해 봅니다.
1번) 전체가 다 나오는 구도


2번) 그림을 자르고 꽃이 향하는 곳에 여백을 두는 구도


저는 2번 구도를 선호합니다. 구도 즉 여백을 잘 정하면 정서적으로 좋은 느낌을 주게 됩니다.
구도가 정해지면 자를 대고 연필로 확실하게 긋습니다. 이 때 그림 부분에 연필 선이 그어지지 않도록  그림 바깥 부분만 선을 긋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 그릴 때 수평과 수직을 맞추어 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중에 맞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합니다.
이렇게 구도(여백) 표시를 하는 것 까지가 작가의 몫 입니다.



이 그림은 화실에서 그림을 배우시는 분이 그린 것입니다. 섬세하게 잘 그리셨습니다. 좋은 그림을 모사하여 곁에 두고 감상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림 세부 사진을 한 장 첨부합니다.




인사동에서 민화와 진채화 불화 모사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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