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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과학이다

아교가 색에 미치는 영향 1

* 아교포수할 때

아교포수는 상황에 따라 물의 2.7%~3% 범위 내에서 넣고, 백반은 아교양의 10%를 넣어 교반수를 만들었습니다.
교반수가 미지근할 때 순지나 비단에 고르게 도포해주었죠.

교반수에 치자, 인스턴트 커피 알갱이, 한국화 튜브물감, 봉채.. 등 의 염색제를 넣어서 한 번에 칠하는 경우는 섞인 액체의 색을 보고 결정했습니다.

오리나무 열매 끓인 액체를 칠해 말리고, 순지의 경우 다림질을 한 후 다시 교반수를 칠하면, 염색만 했을 때와는 색이 달라집니다.
막대아교의 경우 두꺼워지고 뿌얘집니다. 희끄무리 해진다고 할까요.
봉황가루아교의 경우 두꺼워지고 노르스름해집니다.
아교액의 누런 색이 추가되는 것입니다.



* 물감에 섞는 아교액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저는 10%,  3% 아교액 두 종류를 사용합니다.
백반을 넣지 않은 아교액입니다.

녹이기 전 입니다.
핸드폰 카메라의 화이트 발란스를 자동, 태양광으로 놓고 찍었습니다.
막대아교와 봉황 가루아교를 각각 10%, 3%로 만들었습니다.

불린 후 중탕해서 완전히 녹았을 때의 사진입니다.

실제 색은 가루아교 3%가 약간 노르스름하고 10%는 많이 노랗습니다.
막대아교도 마찬가지인데 뿌연색으로 희끄무레 합니다.

이것을 분채, 천연안료(석채), 천연염료(가루 양홍 등..) 에 섞어 쓰는 경우 워낙 소량이기에 물감 색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동안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불려서 중탕하고, 다 쓰면 병을 소독하고 말리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습관이 되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취미생의 경우 번거롭고 불편하여 간단히 시중에서 판매하는 오죽아교를 구입해서 사용하시도록 권합니다.


인터넷 사이트 사진 입니다.

물아교는 이것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으나 여러 분들의 오랜 사용 경험에 의해 물감에 섞는 아교는 오죽아교 (오죽은 상표명 입니다) 를 사용하며 10% 아교액과 같은 농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용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오죽아교액의 누런 색이 물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요. 오죽아교액 뿐 아니라 만들어 쓰는 아교액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가지 경험이 있습니다.

1. 봉채
봉채 수감(본남보다 더 어두운 쪽빛) 에 먹을 섞어 검은 남색을 만들 때 많은 양을 만들기에 아교액을 아주 조금 넣습니다.

이때 오죽아교액을 넣으면 칠했을 때 진한 검은 남빛에 약간 붉은기운이 돕니다.


2. 분채

청백록은 백록에 누런색을 빼고 푸른색이 더해진 색인데 오죽아교를 넣어서 갰을경우에 전혀 없던 누런빛이 돕니다.


3. 석채

이것은 중국석채인 두청을 아교에 개어 수비해서 뜬물을 덜어낸 것인데요.
두청은 만든 아교액을 적절히 넣어 갠 후 물을 추가하고 수비하면 바닥에 파란색이 가라앉고 위에는 뿌옇고 누렇지 않은 황토물이 뜹니다.
그런데 오죽아교액을 넣어서 수비하면 녹색빛이 도는 뜬물이 생깁니다.

주사의 경우도 막대아교액과 오죽아교액으로 개었을때 미세하지만 색의 차이를 느낀적이 있습니다.



* 요점정리

막대아교, 봉황가루아교, 오죽아교액은 농도가 각각 다르다!

세 개를 물감에 섞어 비교하였을 때, 막대아교는 색에 거의 큰 변화를 못느꼈으며, 오죽아교액은 변화가 눈에 보일 정도로 컸습니다.

봉황가루아교액을 많이 넣을 경우도 색의 변화가 있었으나 오죽아교액이 더 변화가 큽니다.

물감을 만들 때 어떤 아교액이라도 많이 넣으면 물감의 색이 변합니다.

판매되는 오죽아교액은 만들어 쓰는 아교액 10%농도보다 더 진하거나 더 노랗습니다.



* 결론
아교액의 특성을 잘 알고 사용합니다!

아교는 그림 그리는 과정에서 일부분을 차지하지만 큰 영향을 미칩니다. 물감의 접착성을 높이기 위해 아교를 많이 넣으면 의도치않게 색이 변합니다.
색의 작은 변화도 그림의 인상에 큰 영향을 줍니다.
불편하고 어렵더라도 각 아교의 적정량을 터득하여 과하지 않게 사용하는 것이 원하는 색감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제가 경험한 가장 안전한 방법은 분채의 경우 봉황가루아교로 2% 아교액을 만들어 물처럼 마구 사용하는 것입니다.
석채의 경우 막대아교 10%를 적정량 사용하는 것입니다.
*
그러나 여름철에는 3% 아교액은 단 몇 시간만에 상하므로 여름철 기온 30°C 이상일 때는 10% 아교액을 만들어 쓰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호분은 10%로 써야 합니다. 3%로 하면 아래와 같이 물과 분리되어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사용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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