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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과학이다

바람먹은 순지


오리나무 열매 우린 물로 염색을 하고, 막대아교 3% 교반수 칠을 한 후 사진이다.
하얀색이 교반수액이 스며들지 않고 떠있는 부분이다. 마른 후 살펴보니 그 부분은 특히 섬유가 많고 뭐가 칠해진 듯 뿌얘 보였다.

이렇게 부분적으로 바람든 순지는 처음이다. 전에 비교했던 것은 통째로 교반수가 스며들거나 떠있거나 였다.

이 둘은 차이점은 있지만 채색이 가능했다.
어쩌다 한 번씩 이런것이 나오는지 늘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보통은 왼쪽의 아교액이 스며드는 것을 선호 한다. 그래야 물감이 한지에 스며들어 여러겹 발라도 안정감이 있다. 오른쪽의 경우는 물감을 여러겹 칠하면 나중엔 스며들지 못하고 겉돌아서 균일하지 않게 칠해진다. 즉 얼룩이 생긴다.

순지의 선택은 개인 취향이므로 작업물의 특성이나 채색 방법에 따라서 오른쪽 순지를 즐겨 쓰는 분도 있다고 하니 불량이라고 볼 수 없고, 한지 제조의 특성이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 다시 인사동에 나가서 새로 구입을 했다. 구입할 때 살펴보니 겉으로는 알수가 없었다. 빛에 비춰보면 섬유질이 보이나 그것으로는 파악이 불가능하다.


염색 후 먹선 뜨고 아교포수를 했다.
다행히 아교가 잘 스며드는 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