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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수세-염색

순지에 오리나무열매 염색 후 교반수 칠에 대하여

 

오리나무 염액을 물에 끓여 추출할 때 농도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보통은 연한 색으로 염색을 하기 때문에 열매 3~5알로 물 500ml (500g) 에 넣고 끓여 광목천에 거릅니다.

(이 때 냄비는 양은 냄비는 절대 안되구요. 스텐 냄비는 사용해도 괜찮습니다만, 유리 냄비 추천드립니다. 물은 집의 수도물이 철분이 많다면 생수나 정수를 사용해야 합니다.)

ㅡ 연하게 물들이는 경우 ㅡ
비단은 담그는 염색의 경우 순지보다 물을 더 많이 섞어야 합니다. 비단의 특성상 순지보다 진하게 염색이 되기 때문에요. 그리고 재빨리 담갔다 꺼내야 연하게 물이 듭니다. 오래 담그면 노란빛보다 흑갈색으로 물들게 됩니다. 수세하여 염색을 빼내도 노란색만 조금 빠질 뿐이라 흑갈색이 진해지니 처음 염색시 주의해야 합니다. 색 뿐만 아니라 얼룩이 지지 않도록 염액에 균일하게 닿도록 합니다.

순지는 어떤 순지냐에 따라 다릅니다.
순지 자체가 약간 붉은 경우 적갈색으로 염색이 되고, 순지가 약간 노란색이면 더욱 노랗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순지가 두꺼우면 붓질을 여러번 하게 되므로 색이 더욱 진하게 되니, 미리 염액에 물을 많이 타서 연하게 만들어 칠해야 합니다. 반드시 여분의 순지에 테스트를 하여 확인 후 진행합니다.

교반수는 비단, 순지 모두 이상이 없습니다.

 

ㅡ 진하게 염색하는 경우 ㅡ
비단은 진하게 물들이면 노란빛 보다는 흑갈색이 되니 주의합니다.

순지는 중간색 정도로 칠해도 붓질을 최소 두 번 (가로, 세로) 하게 되기 때문에 진하게 염색이 됩니다.

비단은 교반수를 총 5회 전후로 칠하기 때문에 교반수 층이 두꺼워서 염액의 농도에 따른 변화는 없습니다. 교반수를 처음 칠할 때 붓에 염액이 묻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얼룩이 크게 지지는 않습니다.

순지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전에 진하게 염색한 경우, 한지마트 3×7지 얇은 순지에 염색을 했을 때, 염액을 칠하고 마른 후 다시 염액을 칠해서 진하게 해봤는데 교반수를 칠할 때 이상이 없었습니다.
(염색 건조 후 뒷면 중간온도로 다림질)

이번에는 한지마트 황촉규 30g 짜리 순지에 진하게 염색하고 (붓질은 가로, 세로로 총 2번) 건조, 다림질 후 교반수 (막대아교 3%) 를 칠했을 때 염액이 움직여 붓이 지나간 자욱이 심하게 났습니다.

교반수를 칠하자 얼룩이 생긴 염색 순지

혹시 교반수가 미지근 해서 그랬는지 싶어 식힌 후 조심해서 칠해 보았으나 심하진 않지만 다시 얼룩이 생겼습니다.

 

얼룩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염액 150g 에 백반 10알 을 녹여 염색하고 건조, 뒷면에 다림질 후 교반수 (물 100g 봉황아교 3g 백반 0.3g) 를 칠하였더니 번지지 않았습니다.

 

ㅡ 순지에 먹선 테스트 ㅡ

염색 (백반 넣음), 교반수 칠한 순지에 진한 먹선을 그었더니 번져서 2% 교반수 (물 100g 봉황아교 2g 백반 0.2g) 를 한 번 더 칠했습니다.
먹선(추심 먹물) 테스트를 한 결과 입니다.

(1) 흐린 염색에서는 번지지 않았습니디.
(2) 중간 염색도 번지지 않았는데
(3) 진한 염색에서 번졌습니다.

진하게 염색하고 (백반 넣음), 앞면 3% 교반수 칠, 뒷면 3% 교반수 칠, 앞면 2% 교반수 칠 하고 먹선 테스트 한 결과 입니다.

진하게 염색한 경우 교반수를 몇 번 더 칠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대학원 진채수업에서 교수님께 여쭤보니 염색과 3번의 교반수 칠로 백반이 계속 쌓이고 있으므로 장기 보존에 문제가 있다고 말씀하셔서, 염색은 백반을 첨가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옅은 농도로 하고, 교반수는 한 번만 칠하는 것으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