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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불화

● 오간자3합 준비하기 - 사천왕 2



비단틀(견틀) 내경 70×140cm


■ 재단 (2.22목)

사천왕4 를 그리기 위해 2020년에 구입해둔 오간자3합을 꺼내어 자릅니다.
폭 111 cm 입니다.
(상점에 전화해보니 현재 오간자3합은 폭 110cm, 135cm 두 가지가 있으며 각 각 한 마에 18,000원, 22,000원 이라고 합니다.)


절단면을 보니 위사의 올은 경사에 90도가 아니었습니다. 올을 뽑아 잘라야 하지만 수세가 안 된 상태에서는 올이 뽑히지 않기 때문에 눈으로 보면서 가위로 잘라나갑니다. 가위로 자르며 잘린면의 올을 뽑아 올 을 따라서 자르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자릅니다.

ㅣ세로방향이 올이 풀리지 않는 변사(경사) ㅡ 가로방향이 올이 풀리는 위사


그림 사이즈는 60×100cm 인데 비단 폭(위사)가 111cm 이기 때문에 위사가 그림의 세로가 되도록 그리기로 합니다. 위사가 경사에 대해 90도가 아니라서, 여유있게 자르다 보니 가로가 70cm 가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노란 가로선 방향은 올이 풀리지 않는 변사(경사)이고, 세로선 방향이 (위사) 올을 따라서 자른 선입니다. 올을 따라 잘랐음에도 수직 수평이 안맞습니다. 공장에서 비스듬하게 풀을 먹여 나오기 때문에 비단을 살 때 잘라준 것은 올 방향과는 다르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위사 올을 따라 자르면 상당 부분 낭비가 생깁니다. 수세를 하면 풀먹임이 풀어져 경사와 위사가 직각이 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 수세 (2.26월)

보일러와 연결된 수도관에서는 미세하게 녹물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 물을 쓰면 처음에는 안보이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철 성분과 아교, 백반의 성분이 결합하여 예기치 검은 점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검은 점을 예방하기 위해 수도관의 물을 많이 쓴 다음 (설겆이, 세탁 등) 찬물을 받아 끓입니다.


손으로 만져보아 따끈할 정도로 데운 후 크고 넓은 통에 붓습니다. 그럼 약간 식게 됩니다.

여기에 오간자3합 비단을 손으로 잘 펴가며 넣습니다.
넣자마자 약간 화학적인 냄새가 나며 희고 미세한 거품이 생깁니다.


뚜껑을 닫습니다. 조금 있다 확인해보니 거품이 더 많아졌습니다.

가끔 손으로 젓습니다.

3~4시간 후 꺼냅니다. 뚜껑을 여니 냄새가 납니다.  꺼낼 때 접히거나 구겨지지 않게 막대에 고정하여 꺼냅니다. 수직 수평이 올바르게 되어 보입니다.
* 나무막대에 고정하지 마세요. 나무에서 갈색 물이 들 수 있습니다.

다시 물을 끓여 담아 헹굽니다.


수평 수직으로 고정하고 말립니다.


건조 후 물을 미세하게 분무하며 다립니다. 다리미는 실크 온도 입니다.
다림질 후 수직 수평이 맞았습니다. 맞았다기 보다 올을 당기면서 수직 수평이 맞도록 올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틀에 매기 (2.27화)

• 환봉이 들어갈 주머니 만들기
구입한 배접비단을 폭 5cm 로 잘라 반을 접어 절단면 쪽을 7mm 남기고 박습니다. (지름 5mm 환봉이 들어갈 폭은 18mm)

비단에 비해 틀이 더 커서 그만큼 배접비단을 잘라 박아서 길이를 맞춥니다.
환봉 주머니를 사방에 박습니다.  스텐 환봉을 넣고 10cm 간격으로 환봉 주머니에 구멍을 뚫습니다. (가죽송곳 사용) 구멍을 뚫을 때 끈이 환봉을 당기도록 환봉에 최대한 가까이에 구멍을 뚫습니다.


마크라메 줄을 큰 바늘에 끼워 환봉을 엮어 견틀에 비단을 고정합니다. 줄을 당겨 팽팽하도록 만듭니다.

그림을 대어 보았습니다.


■ 아교포수
오리나무 열매 염색이 진하게 되면 교반수가 잘 안먹어서 교반수 칠하기가 쉽지 않은데, 염색을 하지 않으니 교반수가 바로 잘 칠해집니다.
염색할 때 처럼 칠하면 안되고 약하게 여러번 칠해야 합니다. 비단이 넓으니 큰 평필을 사용합니다. 붓질 자욱이 안나고 평평하게 칠해지는 농도를 찾아서 반씩 겹치거나 5mm 겹쳐서 칠합니다. 5mm 씩 칠할 때는 농도를 맞추기 위해 가로로 칠하고 즉시 다시 돌아오며 칠합니다.
처음 칠하고 나서 비단이 일부 늘어나는 곳이 있으면 끈을 조금 당겨서 비단을 평평하게 만듭니다.

* 팽팽하다가 교반수를 칠하면 비단이 늘어나서 가운데가 아래로 쳐지며 교반수가 고입니다. 반복될수록 가장자리는 교반수가 모자라게 됩니다. 마르면 다시 팽팽해 집니다. 가장자리에 교반수가 모자라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교반수를 칠한 후 약간 기울여 놓습니다. 교반수를 칠하고 말릴 때마다 사방을 돌아가며 기울여 놓습니다.


비단이 쳐진 모습
기울여 놓고 교반수를 칠합니다.


* 교반수를 칠하고 나서 바로 핀셋으로 먼지를 제거 합니다. 집안에 먼지가 없도록하고 옷은 먼지가 떨어지지 않는 면 종류를 입고 작업 합니다. 교반수를 칠하는 과정에서 붓에 먼지가 묻기도 하니 여러번 칠했다면 붓을 씻고 교반수는 비단에 걸러 먼지를 제거 합니다.

칠하고 말리기를 반복하다 보면 붓질 자욱이 생기는 때가 오는데 그 때 교반수에 물을 타서 연하게 만들어, 다시 붓자욱이 안나는 상태로 만듭니다.


언제 교반수칠을 멈추느냐는 아주 중요합니다.
교반수가 너무 많이 칠해지면 채색시 얼룩이 많이 생기고, 너무 적으면 막히지 않은 구멍에는 채색이 안되므로 적절한 막힘이 되었을 때 멈춥니다.

비단을 들어 형광등 앞에 놓고 등을 바라 보았을 때, 비단에 막히지 않은 작은 구멍으로 빛이 보이는 정도를 보아 막힘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형광등의 형태가 뚜렷이 보이지 않고 형광등의 경계가 퍼져 보이면 구멍이 적절히 막힌 것입니다.




교반수칠이 완료된 후에 도침을 합니다.

맨질맨질한 판을 밑에 놓고 도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