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은 과학이다

●오간자 2합 - 교반수 칠하기



비단틀 (견틀) 내경 50×90cm
(견틀 나무 너비는 5.5cm 두께는 2.5cm 외경 61×110cm 미로화방 제작)


오간자 2합을
수세 하기 전에 잘라도 되고, 크지 않다면 수세 후 잘라도 된다.


■ 비단 자르는 방법 ■
폭 양쪽 변사는 마감처리 되어 올이 풀리지 않으므로 그대로 둔다. 양쪽 변사를 90도로 가로지르는 게 위사이다.
위사쪽을 올을 몇가닥 뽑아 가며 자른다.
처음 3cm정도 가위로 자르고, 잘린 부분에서 올을 1~3가닥 찾아 당기고, 구부러진 비단을 펴고, 다시 당기고를 반복하면 올을 따라 선이 생긴다. 중간에 끊어지면 가위로 선을 따라 자르고 잘린 부분에서 다시 올을 한 두 가닥 뽑아 나간다.

이유 : 그림을 그리기 위해 비단 올(실) 이 수직 수평이 된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 이다. 비단 공장에서 화학 풀을 먹인 상태로 굳어서 출하되어 나오는데 위사와 변사(경사) 가 수직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올을 따라 자르면 로스(버리는) 부분이 삼각형으로 생긴다. 처음부터 재단해서 수세하고 나중에 올을 뽑아 자르면 비단이 많이 작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수세를 안한 상태에서는 올이 잘 뽑히지 않는다. 특히 올이 가는 중국화견은 올뽑기가 어렵다.


■ 수세하기 ■
비단의 종류에 따라 다른데 보통 중국 화견은 따뜻한 물에 2~3시간 담가 수세 하고 헹구면 풀기가 거의 제거 된다. 오간자는 더 시간이 많이 걸려 3~6시간 담근다.
이 때 수도물은 찬물을 받아 끓여서 사용한다.
보일러관을 통과한 물에는 녹이나 철분이 많이 섞여 있을 수 있다.
찬물을 받아서 쓸 때도 많이 사용한 후에 받아서 사용한다.

수세할 때 주름이나 접히는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큰 리빙박스 등을 이용하며, 마른 후에는 물을 뿌려가며 다림질 하여 구김을 편다. 보관하다가 틀에 붙이기 전에도 물을 뿌려 다림질 하여 구김을 편다.



■ 견틀에 비단 붙이기 ■
나무 견틀에 풀칠을 한다.
화학풀은 나중에 떼면 다시 붙지 않으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도배풀을 구입하여 바르거나 밀가루 풀을 쑤어서 바른다. 물을 섞지 않고 된풀을 칠한다.
나무틀에 바르는데 전체 다 바르지 않고 바깥쪽에 반만 칠한다.

이유 : 풀을 나무에 다 칠하면 비단 안쪽으로 풀이 번져 나가게 된다. 또한 교반수를 칠하면 풀칠된 나무에 교반수가 묻어 나무진이 나와 비단에 물들 수 있다.
몇 년이 지나 잘 건조된 나무도 물이 묻었을 때 나무진이 안나온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비단에 풀이 묻지 않도록 주의하여 놓는다.
비단을 반을 구부려 들고 한 변을 먼저 견틀에 놓은 후, 다른 쪽을 펴서 놓는다.  
먼저 기준이 될 변사를 당겨 붙인 후 ㄱ 자로 옆 쪽을 당겨 붙인다.  그 후에 나머지를 당기면서 붙인다.
엄지손가락쪽 손바닥 근육을 사용하여 ㄴ 자 모양으로 움직여 아래로 당기면서 옆으로 당겨 붙인다.
붙인 후 물을 분무하여 비단이 늘어나게 하면 쭈글 거리는 곳이 생긴다. 다시 처음 변사부터 당겨서 붙이는데 쭈글 거리는 곳을 펴면서 붙인다. 풀이 마르면 물을 분무하고 풀을 비단위에 덧 바르면서 붙인다.



■ 교반수를 만든다.
하루 전에 물을 100g 씩 두 개의 젖병에 담고 (총 200g) 각 각의 병에 아교 6g 백반 0.6g 을 따로 담아 냉장고에 넣어 불린다.
다음 날 아교가 들은 젖병을 중탕하여 완전히 녹인다.
약간 식은 후 적당한 크기의 (평필 보다 약간 큰 네모난 유리나 플라스틱 반찬통. 교반수를 적신 후 평필을 모서리에 대고 긁어 낼 수 있는 크기의) 반찬통에 붓고 나서, 백반이 완전히 녹은 백반물을 붓는다.

따뜻한 물에 충분히 털을 적신 평필을 물을 빼고 교반수에 담가 잘 섞이도록 젓는다.

이 때 사용하는 물은 많지 않으므로 되도록 생수를 사용한다.
이유 : 혹시나 수도물에 수도관의 녹이나 철분이 섞일 수 있다. 철분이 교반수와 섞이면, 몇 번 겹쳐 비단에 칠할 경우 나중에 작은 검은 반점 들이 나타날 수 있다.



■ 교반수를 칠한다.
처음에 교반수를 칠할 때 오간자의 경우는 기름이 칠해져 있는 것처럼 교반수 방울이 굴러 다니는 현상 일어난다. 이 때는 붓질을 같은 자리에 3회 정도 하여 올에 교반수가 잘 묻도록 한다.
(2번째 부터는 반씩 겹치게 칠한다)
중요한 것은 전체의 비단에 어느 한 곳도 웅덩이가 생기지 않도록 균일한 두께로 (얇게) 교반수가 칠해져야 한다.
칠한 후 약간 비스듬하게 옆에서 보면 균일하게 칠해졌는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회 칠한 후 사진
교반수를 칠한 후 위에서 보았을 때, 한 곳도 색이 다른 곳이 없다.

교반수가 고인 웅덩이도 없다.

이유 : 풀을 나무에 전부 다 칠하면 비단울 붙였을 때 비단 안쪽으로 풀이 번져 나가게 된다. 또한 교반수를 칠하면 풀칠된 나무에 교반수가 묻어 나무진이 나와 비단에 물들 수 있다.
몇 년이 지나 잘 건조된 나무도 물이 묻었을 때 나무진이 안나온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 교반수 칠 3회 후 비단이 늘어났다

비단마다 교반수를 칠할 때 건조되는 과정이 다른데 올이 굵은 오간자는 다루기 어렵다. 특히 오간자 2합은 틀에 팽팽히 고정하기도 어렵고 교반수 칠하기도 쉽지 않다.
오간자 2합은 견틀에 풀로 팽팽하게 잘 붙이면 교반수를 칠한 직후에는 팽팽하게 된다. 그러다 1시간이 지나면 교반수 칠이 시작된 곳 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결국 전체가 쳐져서 가운데가 1cm 이상 아래로 축 늘어진다. 그리고 점차 마르면서 팽팽해져서 다시 1시간이 지나면 비단이 수평이 된다. 교반수 칠이 반복되면 점 점 더 늘어나서 3회차가 지나면 비단이 운 채로 건조되는데 이 때 다시 당겨서 수평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풀이 가역성이 있어야 한다. 물을 칠하면 풀이 다시 녹고 된풀을 덧바르고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당겨 붙이면 마르면서 잘 굳는다.

전체가 긴 쪽으로 주름이 생기며 늘어난 상태


보통 비단을 당겨붙일 때 물을 뿌려야하는데 이미 교반수를 3회 칠했기 때문에 물을 뿌리는 대신 교반수에 물을 타서 칠해 놓고 당긴다. (이때 교반수 농도는 거의 1% 정도)
그러나 오간자2합은 젖었을 때 아무리 당겨도 더이상 당겨지지 않고 다시 늘어난 채로 마르기 때문에 마른 후에 당겨 붙이는게 낫다. 마른 후에도 풀로 고정이 안되서  오간자 2합은 견틀에 고정하기도, 교반수 칠하기도 쉽지 않다.

3회 교반수 칠 후 늘어난 비단을 풀로 붙이고 집게로 고정하였다.


오간자2합은 당겨 붙여도 다시 늘어나서 당기기가 어렵다. 때문에 큰 틀로 작업할 때는 환봉을 매는게 편리하다. 너무 울면 환봉을 맨 끈을 당겨 손쉽게 비단을 팽팽하게 할 수 있다.


■ 교반수 농도 ■
교반수를 1회 칠했을 때 부분적으로 뭉쳐지는 곳 없이 전체가 일정하게 평평하게 되는 것이 이상적인 농도이다. 보통 처음에는 (앞면에) 3% 로 칠해도 고르게 칠해진다. 만약 3% 로 2회차 칠했을 때 (뒷면) 붓자욱이 나면 농도가 진한 것이다. 다음 회차부터 2.5% 나 2.7% 가 되도록 물을 타서 칠한다. 몇 번 더 칠하면 다시 붓자욱이 난다 그럼 물을 더 타서 2% 정도로 칠한다. 그러다 다시 붓자욱이 나면 1.5% ~ 1% 칠한다.
농도가 1.5% ~1% 가 되면 거의 완성이 된다.

■ 교반수를 언제 멈추는가 ■
ㅡ 중국화견 2합 ㅡ
교반수를 어느정도 칠한 후 틀을 들어서 형광등을 가리고 본다. 형광등의 형체가 그대로 보이면 아직 구멍이 덜 막힌 것이다. 형광등의 형태는 잘 안보이고 형광등 빛만 길게 보이면 완성된 것이다.
이 때는 아직 비단의 구멍이 아주 조금은 남아 있는 상태이다. 이 때 호분이나 봉채를 칠해보면 약간 넓은 면적을 칠해도 붓자욱이나 얼룩이 없이 전체가 한번에 칠한 것처럼 평평하게 칠해진다. 얼룩이 없이 잘 칠해진다.

만약 교반수를 더 칠해서 비단에 구멍을 완전히 다 막으면 호분이나 봉채를 채색 했을 때 붓이 지나간 자욱이 그대로 남게 된다. 바림도 안되고 채색을 부드럽게 할 수 없다.
반대로 너무 덜 칠한 상태로 채색을 하면 물감이 교반수 위에 붙고 구멍엔 안칠해져서 채색이 완료된 후에 구멍이 숭숭 보이게 된다. 구멍이 큰 오간자의 경우는 채색 안된 부분이 더 많이 보인다.
그림이 안그려지는 여분에 연한 먹선을 그어 보아 번지지 않으면 완성된 것이다.


ㅡ 오간자 2합 ㅡ
오간자 2합은 처음에 팽팽히 고정해도 교반수를 몇 번 칠하면 늘어나서 주름이 생긴다. 그래서 중간에 늘어난 부분을 당겨서 다시 붙이는데 주로 위사 방향을 당기게 된다. 이 때 너무 팽팽히 당겨 붙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교반수칠이 거의 다 되갈 무렵에는 다시 비단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간자는 꼰사를 사용하여 직조하여 표면에 요철이 심하므로 교반수 붓질을 하면 끝날 때까지 계속 거품이 생겨 붓에 묻는다. 칠한 후 남은 교반수는 비단조각에 걸러 거품을 제거 한다.
일반적으로 요철이 심한 비단은 교반수 칠 하기 전에 도침을 하여 표면을 고르게 만들어야 한다.
(도침 : 맨질맨질 한 곳에 비단틀을 뒤집어 놓고 물감접시 가장자리로 비단을 문질러 요철을 평평하게 만든다.)



■ 교반수 칠 비교 사진
교반수 4회 칠 후 사진과 완성 후 사진

교반수 4회칠 : 형광등의 형태가 보인다
완성 후 : 등의 형태는 보이지 않고 빛의 덩어리만 보인다.


교반수 4회 칠 후 사진

교반수칠 완성 후 사진

완성 후




※ 수업중에 찍은 사진인데 교반수 칠한 후에 멍든 것처럼 색이 진해지는 부분이 생겼다. (중국 화견 2합)

2회차
3회차

왜 이렇게 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비단을 세척하는 과정과 염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면 비단 자체의 문제일 수 있다. 저 부분은 교반수가 더 많이 칠해지거나 혹은 덜 칠해지거나 하기 때문에 교반수가 균일하지 않기 된다.
저것이 일부분이고 건조후 교반수가 다른곳과 비슷하게 칠해졌으면 계속 작업 하고, 많은 차이가 있다면 떼어내어 세척 하고 다시 작업하는 것이 좋다.
아주 일부분일 경우는 비단을 생산할 당시 화학약품이 묻은 자욱일 수 있다. 손바닥 자욱이 찍힌 형태가 나타난 적도 있다.



※ 중국화견2합, 오간자3합, 오간자2합 을 사용해 보았는데 셋이 성질이 너무나 다르다. 조금 다른 정도가 아니라 너무나 많이 달라서 완전히 서로 다른 외계물질 깉은 느낌이다. 그래서 한 가지 비단에 대한 설명을 모든 비단에 적용해선 안된다.



※ 비단의 종류에 따라 칠하는 방법이 다르고 칠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 때의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도록 경험을 많이 쌓는게 좋으며, 경험이 생길 때 까지 1~2년 정도는 선생님이 가르쳐 준 방법 대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생님 가르쳐 주는 방법은 그 전 선생님부터 오랜 기간 경험이 쌓여 노하우를 축적하며 만들어진 방법을 계속 이어 온 것이기 때문에 오류가 적습니다. 때로 이유를 설명할 수 없고, 왜 쉬운 방법이 있는데 저렇게 힘들게 하는지 의심이 들지라도 일단 배우고 익힌 후에, 그 다음에 자신의 방법을 테스트 하고 개발 하여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