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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물감 사러 갔다가~ 구경만 하고 왔다



이번에 그리는 그림의 주요 색인 보랏빛이 보이는 푸른 색과, 청록색 (밝고 노란빛이 적은 녹색) 의 물감이 어렵다.




보랏빛 푸른색은 알고 있던 화감청 15 번을 ㄱㅇ에서 구입하여 사용했는데 (42,500) 맑지 않고 뿌옇게 칠해졌다.
원화의 안료 분석 책을 보면 석청으로 되어 있으나, 그런 색이 없어서 비슷한 색으로 유리질인 회청을 사보고 싶었지만 그냥 손쉽게 도자기(유약) 의 화감청을 구입하였는데, 보통 15번은 입자가 고와서 칠하기가 용이하고 색은 밝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와서 특강에서 들은것을 돌이켜 보면 그러한 특성은 단지 석청과 석록에만 해당되는 것이었다. 회청은 입자 크기에 따라 색의 차이가 크지 않고, 입자 크기가 작아질수록 흰 알갱이가 많아 뿌옇게 된다. 그래서 옛 그림에는 회청이 입자가 굵은 것이 많이 쓰였다는 것이다. 그것은 원료가 유리질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입한 화감청 15번도 같은 특성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채색시 다른 15번에 비해 고르게 펴발라 지지 않았고, 건조후에는 뿌옇게 보인다. 석채의 맑고 밝은 느낌이 아니었다.

그리고 다른 얘긴데 생각나서 적어보면, 특강 때 청금석도 입자가 너무 고우면 오히려 어둡다고 하셨다. 실제로 ㅇㅎ에서 구입한 중국제 청금석은 14번이 어둡고 13번이 더 밝았다. 그리고 14번에는 검은 알갱이와 흰알갱이 등 이 섞여 있는 것이 눈으로 확인 되었다. 처음에 이걸 보았을 때는 제조 기술이 부족하여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청금석은 원석 자체가 불순물과 안료의 비중이 같기 때문에 수비로 분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석을 좋은것을 선택해야 하고 분리하는 기술도 어렵기 때문에 비싸다는 것이다.

그래서 화감청 15번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였고, 청록색은 신암채로 쓰기로 하였다.


초록색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천연 석채는 색이 다양하지 않다. 그래서 사용하던 신암채 길상 22녹청농구11 번을 쓰려고 했지만 좀 어두워서 밝은 색이라고 생각하고 13번을 구입하였다. (18,000)  그런데 막상 써보니 노란빛이 너무 많이 보여서 석채 진록색 (ㄱㅇ) 으로 보일 정도인 것이다. 13번이 유리병 안에 들은 것을 봤을 때는 노란빛이 별로 보이지 않았는데 칠하고 보니 11번과는 다른 톤이었다.


위 사진의 22-11 이 아래 사진의 왼쪽 과 같은 것이다.
사진이 다르게 나왔다.

(이제보니 눈으로 보는 색보다 사진으로 찍는 색이 채색된 것과 비슷하다.)

다시 물감을 사러 인사동(ㅅㅈㅂ)으로 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낮은 번호의 색으로 높은 번호의 물감을 예상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임을 깨달았다. 그만큼 색이 전혀 달랐다.

일본 신암채인데 내가 생각하는 녹청과 일본에서 생각하는 녹청이 다른 색이라고 판단되었다.
그리고 13번 조차도 눈으로 보이는 색과 채색시 나타나는 색이 많이 달랐다. 그래서 원하는 색, 밝은 청록색(푸른빛이 돌고 노란빛은 별로 없는)을 찾았는데 7번과 9번에서 있었다.
육안으로 보아 비슷한 것이 81이엽녹청7번 이었다.


11번과 13번은 너무 하얬다. 11번도 고운 편은 아닌데 7번이나 9번을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럽고 눈으로 보기와 같은 색이 아닐수도 있고, 그렇다고 다 사서 테스트 해볼수도 없고 해서 그냥 오고 말았다.

지금도 사놓고 안쓰는 석채가 꽤 되고 가격도 높은지라 있는것으로 쓰고 말아야지. 하게 된다.
그래서 그냥 구경만 하고 왔다.


그래도 9번을 샀어야 하나...
내일 가서 살까.



결론 : 석채마다 성격이 다르다.
바탕재가 무엇 이냐에 따라 (비단 순지 옻지) 색이 다르게 보인다.



가일전통안료에 가서 찾아보았으나 마찬가지로 뒷번호대는 색이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