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은 과학이다

그림 그리는 비단의 위사와 경사

일본의 네즈미술관에서, 2016년 전시 되었던, 고려불화 - 은은한 장식미, 도록의 한글 번역본을 읽고 있다.

비단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위사와 경사에 대해 알아 보았다.

비단을 사러 가면 돌돌 말린 비단을 풀어서 1마 90cm 를 잘라준다.
비단의 양쪽에 마감처리가 되서 올이 풀리지 않는 곳이 변사라고 하는데 변사의 방향, 즉 돌돌 말린 방향이 경사 (날실 經絲 warp) 이다.
반대로 양쪽 변사를 90도로 가로 지르는 실이 위사 (씨실 緯絲 weft) 이다. 지구본에서 세로선이 경도, 가로선이 위도 인것과 같다.

베틀을 예로 들면 틀에 실을 여러줄 나란히 걸어서 위 아래 미리 장치 하고 (경사 날실) 실 한 올을 북에 감아 (위사 씨실) 왼쪽으로 보내고, 다시 장치된 실의 위 아래를 바꿔 북을 오른쪽으로 보내는 것을 반복 한다.
노동력과 비용을 최소화 하려면 경사를 촘촘하게 장치하고 위사를 최소화 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래서 경사 밀도가 위사 밀도보다 더 높다.
고려불화를 그린 비단은 경사, 날실을 두가닥씩 붙여 짜고, 위사, 씨실은 2~3가닥씩 합쳐 굵은 실로 만들어 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안료가 정착하기 쉽고, 굴대를 말고 펴기에도 강하다고 한다.


경사의 방향을 세로라고 하는데 보통 직물은 세로방향은 잘 안늘어나고 가로인 위사 방향이 신축성이 있어, 옷을 만들 때 방향을 주의해야 한다.
괘축은 불화의 맨 위쪽의 봉이 달린 곳이다. 직물에 그린 그림을 걸 때 경사가 괘축에 수직이 되어야 그림이 늘어나거나 변형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림을 그릴 때 경사 방향이 위, 아래가 되도록 그린다.
고려불화도 경사 방향으로 그려져 있지만 간혹 횡사 (위사) 방향 으로 그려진 것도 있다 한다.
당시 비단이 폭이 좁은 것은 옷감 시장에 유통 되는 규격품 이고, 넓은 것은 그림의 용도로 특수 제작된 것으로 보아 민간용, 귀족용, 왕족용 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센오쿠박물관 소장, 서구방필 수월관음상은 길이 166.3cm 너비 101.3cm 이며 바탕 견이 가로로 사용 되었다고 한다. (횡사용) 즉 비단 직폭 (위사) 가 167cm 이상인 것으로 회화용 특수품 인 것이다.






여러가지 비단
핸드폰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