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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수세-염색

비단을 정련하는 이유와 정련, 염색, 틀에 붙이기

왜 비단을 정련 해야 할까.
그냥 붙이면 풀 먹인 듯 빳빳하고 좋은데..
이런 생각으로 정련 하지 않고 틀에 붙여 보았습니다.
 
틀에 붙일 때 비단을 최대한 당기기 위해 스프레이로 물을 뿌립니다.
물을 뿌리니 물이 흐른 자욱에 연한 갈색의 얼룩이 생겼습니다.
 
다시 뜯어서 따뜻한 물에 여러번 헹구어 풀기를 제거하고
정련하였습니다.
 
*
비단을 정련하는 제일 큰 이유는
얼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비단을 틀에 붙이고 그리고 배접하는 모든 과정에
정성과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교하게 해나가야 합니다.
 
 
 
 
 
** 비단 정련
 
일단 6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담그라고 하지만 50도 정도만 되어도
만져보면 무척 뜨겁습니다.
 

 
하얀 미세한 거품이 일어납니다.
이 상태로 몇 시간을 둡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물을 버리고 다시 뜨거운 물에 담그면
거품이 다시 나타납니다.
 

 

 
이 과정을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여러번 한 후 빨래집게로 수평을 잘 맞추어 응달에 널어 말립니다.
다 마른 후 물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다리면 구겨진 것이 거의 펴집니다.
비단이 조금 부드러워진 느낌입니다.
 
 
 
*** 비단 염색
 
오리나무 열매 우린 물을 따뜻하게 하여 비단을 끝부터 신속히 밀어넣어 염색합니다.
공기 방울이 생기지 않도록 잘 펴면서 담그고 오래 있으면 진해지니 빨리 꺼내서 차가운 물에 헹굽니다.
빨래집게로 수평을 잘 맞추어 응달에 널어 말렸습니다.
이 때 빨래 널듯 접어서 널면 접힌 곳에 염색 얼룩이 생깁니다.
 
 
 
**** 틀에 붙이기
 
비단이 마른 후 틀에 붙입니다.
 
틀에 붙이는 요령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의 요령을 적어 보겠습니다.
일단 틀 4면에 풀을 일정 두께로 발라줍니다.
(풀은 소맥전분으로 쑤었습니다. 투명한 청포묵 같은 형태로 사용합니다.)
풀이 손에 묻지 않을 정도로만 마른 후에 풀을 한 번 더 바릅니다.
틀을 책상위에 놓고 비단을 얹습니다.
 
1
비단을 틀 위에 얹고 비단 전체에 스프레이로 물을 뿌립니다.
제일 위 (짧은쪽) 에 비단의 마감된 부분을 붙이되
나무의 가운데를 짚은 상태에서 오른쪽 먼저 당기면서, 비단을 최대한 늘리면서 붙입니다.
그 다음 왼쪽도 비단을 최대한 늘리면서 붙입니다.
 
2
비단을 4면에 잘 맞추고 살짝 눌러 붙여줍니다.
그리고 틀 양 옆을 먼저 붙인 곳 부터 손바닥으로 옆으로 당기고 동시에 아래로 당기면서 붙여줍니다.
 
3
맨 아래면을 당기면서 붙입니다.
 
4
스프레이로 물을 많이 뿌리면 비단이 늘어나서 축 쳐집니다.
이 때 다시 1번부터 3번까지 붙인 순서대로 최대한 당기면서 붙입니다.
1번이 잘 붙어 있으면 1번은 건너 뛰어도 됩니다.
 
 
비단의 올이 한 쪽으로 치우치는지 확인을 해가면서 붙입니다.
다 붙인 후에라도 비단이 한 쪽으로 치우쳤으면 최소한의 면만 뜯어서 다시 붙이면서 비단 올을 바로잡아 줍니다.
 
 

 
왼쪽 틀은 안쪽이 90x50cm 로 인사동 미로화방에서 36,000 원에 주문 구입한 틀입니다.
오른쪽은 15호 틀 입니다.
한 번에 탱탱하게 잘 붙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