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분을 맑게 쓸 수 있습니다.
호분은 보통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제가 쓰는 호분은 아래사진입니다.
둘 다 150g 입니다
호분을 쓸 때는 3% 아교 보다는 10% 아교를 써야 좋습니다.
● 호분을 손가락으로 개는 법
호분을 접시에 덜은 양의 1/4 정도로 10% 아교를 넣고 중지 손가락으로 잘 섞어 주면 뻑뻑해질 정도가 됩니다. 이 때 좀 더 오래 곱게 개어 주면 가루지만 아주 곱게 개어집니다.
여기에 물을 조금 넣고 붓으로 뻑뻑한 것을 살살 풀어주고, 다시 물을 조금 넣고 더 풀어 줍니다. 그 후 물을 더 넣어 칠하기 좋은 농도로 맞춥니다.
이렇게 번거롭게 호분을 개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조금 오래 개면 체온과 마찰로 호분 입자에 아교가 붙어 코팅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야 순지에 잘 붙어서 여간해서는 떨어지거나 벗겨지지 않습니다. 단 너무 두껍게 칠하면 호분끼리 뭉쳐서 떨어져 나올 수 있습니다.
스텐 스픈 (미술용) 으로 열심히 개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스텐 스픈이 얇아서 유연해야 호분 가루에 아교가 고루 묻게 됩니다. 스텐 스픈이든 손가락이든 위와 같이 만들어 놓은 호분에 물로 농도를 맞춘 후 접시를 기울여 놓으면 호분 가루가 가라앉습니다. 접시를 조금 돌리면 맑은 윗물이 내려오는데 이것을 덜어서 물감으로 씁니다. 이 과정을 수비 라고 하는데, 손가락으로 정성들여서 잘 개면 가라앉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전체가 다 맑은 호분 물감이 되는 것이지요.
수비가 안된 호분으로 칠하면 거칠게 칠해집니다. 수비가 된 호분으로 칠하면 호분이지만 투명하게 맑게 보입니다.
수비 안된 호분으로 칠한 경우
(호분에 봉채로 색을 섞음)
희끗 희끗 하고 군데 군데 얼룩처럼 보입니다.
수비를 하여 맑은 윗물 호분으로 칠한 경우
(호분에 봉채를 섞음)
맑게 균일하게 칠해졌습니다.
수비하여 윗물로 칠한 호분
(호분만 칠함)
2번 칠
1번 칠
2번 칠
< 참고 1 >
호분을 잘못 개면 아래 사진과 같이 물과 분리되며 이것은 사용하면 안됩니다.
< 참고 2 >
배우시는 분들께 추천한 것은 ■여우표 수 15,500 원 이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써왔던것은 ■봉황인 백수 (가루) 25,000원 이었구요. 이 백수가 젖었을 때, 즉 칠할 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점에 대해 많은 분들이 어려워 하셨고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호분은 사용 방법을 잘 숙지하시고 쓰면 3등급을 구입하더라도 1등급처럼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용 방법이 까다롭고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연습과 숙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여유가 되시면 바로 좋은 호분을 쓰셔도 좋습니다. 칠할 때 잘 안보이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대신 잘 보이는 4등급 보다 흰색이 더욱 고급스럽게 표현 됩니다.
여우표(우에바) 호분 4등급별 가격 (송지방) 150g
비절 25,000
백봉 19,000
수 15,500
백설 13,000
봉황인 호분 4등급별 가격 (가일전통안료) 150g
금봉 33,000
백수 20,000
백려 18,000
백설 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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