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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과학이다

배접용 녹말과 비단 정련, 염색

주의) 이 글은 인터넷 조회와 귀동냥으로 얻은 정보입니다. 도움말씀은 환영하며 감사합니다.

배우면서 알게된 내용은 파란 색으로 추가하여 (**표시한 부분) 씁니다.



지금까지는 시중에서 파는 밀가루나 찰밀가루로 풀을 쑤어서 배접을 했는데, 이번엔 녹말로 풀을 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냥 검색창에 '전분' 이라고 치면 벨기에산 중국 글씨가 써있는 450g 제품이 나옵니다 다른 제품은 1kg, 20kg 인데 개인이 그 많은 양을 다 쓸수도 없고, 유통기한도 있고 해서 배접용으로 후기는 없지만 이거를 구입했습니다.

 


구입하고 보니 유통 기한이 11월 까지이고 알러지 정보에 글루텐과 설파디옥사이드 sulfur dioxide, 조회해보니 독성의 이산화황 이었습니다 이왕 구입한 것이니 사용해 봅니다.
듣기로는 배접용 풀을 쑤는 전분은 글루텐이 제거된 비식용 이라는데 20kg 단위로 팔기 때문에 공동구매해서 소분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도움말씀 주신 분의 내용을 적어보면,

공업용 전분이라는 것은 말만 그렇지 화장품, 물감제조, 제빵공장등 용도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사람이 먹는데 사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단백질과 전분이 완전히 제거되어 제조되는것을 말합니다. 족자를 하거나 나중에 배접지를 떼어낼 일이 없으면 방부제가 들었지만 공업용 전분을 사용하는 도배풀을 써도 괜찮다고 합니다. 다만 본드가 섞이면 안되는 거죠. 공업용 전분은 저렴하지만 20kg 단위로 판매하므로 여럿이 같이 사서 소분해서 씁니다.



며칠에 걸려 전분을 어렵게 구입해 냉장보관 중에, 풀 쓸 일 모아놨던거를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하였습니다.

근데 비단틀 사 놓은 것이 생각 났습니다. 틀에다 붙이는데 녹말풀을 써도 되서 붙여 보기로 합니다.
광장시장 현우실크에서 5마에 75,000원 주고 산 비단을 꺼내서 틀에 맞춰 잘라냅니다. 누에에서 뽑아낸 실크를 기계로 짠 생견입니다.

 

현우실크의 비단은 올이 성글고 비단은 얇은 노방이라는 것이며, 인사동에서 파는 비단은 2합의 두께를 가진 곱고 두꺼운 비단이라고 합니다. 인사동에 송지방, 서령필방, 한지마트에서는 중국산을, 성심필방에서는 중국산과 일본산을 팝니다. 

서령필방과 한지마트는 한 마 90cm 에 30,000원 이었고 성심필방의 비단은 폭이 좁다고 합니다.

노방은 요철이 심하기 때문에 옛그림의 느낌을 낸다거나 석록, 석청을 많이 쓰는 그림에 사용을 하고, 올이 곱고 배접하고 나면 비단인지 종이인지 자세히 보아야 할 수 있는 두꺼운 비단은 섬세한 화조화등을 그릴 때 쓴다고 합니다.

그림그리는 비단을 화견 이라고 하는데 아교포수가 안 된것은 생견이라고 합니다.

노방과 비단은 채색과 바림하는데 다르고, 물감이 올라가는 두께도 달라서 많은 주의를 요합니다.

 

 


큰 틀은 8호 미로화방에서 기성품 8,000원, 제일 작은 틀은 2,000원씩 다이소에서 구입 (3호F), 중간꺼는 미로화방에서 맞춘거 8,000원 입니다

 

 

틀에 맞춰 자르고 따뜻한 물에 6시간 담가 풀끼, 등 불순물을 물에 뿔려냅니다.

자를 때 틀보다 조금 크게 잘라야 비단을 양 옆으로 당기며 틀에 붙이는데 유리합니다. 

비단을 따뜻한 물에 담그면 하얀 거품이 조금 올라옵니다. 담그고 헹구고를 여러번 하면 하얀 거품도 덜나고 처음에 났던 기계 냄새 같은것도 없어집니다.

 

 

 

따뜻한 물에 1시간 반 동안 세 번정도 헹구어 내니 자잘한 거품이 났다가 사라지는 정도일 뿐 불순물은 보이지 않고 비단이 두꺼워서 모양은 유지가 됩니다
처음엔 네모난 새장 똥판에 비단이 구겨지지 않게 염색도 하려고 했지만 똥판이 작아서..

 


 

 

비단이 구겨지지 않고 빨래줄에 형태를 잘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웬지.. 정련이 잘 안된거 같은 느낌도 듭니다
날이 좋아 금방 말라서 염색도 하기로 합니다. 오리나무 열매 끓인 물을 따뜻하게 하여 담갔다가 찬물에 담갔다가.. 원하는 색이 나올 때 까지 반복 한 후 백반을 아주 조금 녹인 물에 담가 매염을 한 후 그늘에 말려서 녹말로 풀을 쒀서 나무틀에 붙일 계획입니다

찬물, 오리나무 열매 끓인 물, 백반 조금 녹인 물을 준비하고

 

따뜻한 염액에 담갔다가 찬물에 담갔다가.. 를 두 번 한 후, 백반물에 넣었다 빼서 찬물에 담갔다 꺼내 말립니다. 

 

 

날이 좋아 금방 마릅니다 이제 풀을 쑤어 비단틀에 붙이면 됩니다

매염되는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비단을 염색 후 매염 용액에 담갔다가 말린 후에 흐르는 찬 물에 10여분 헹구는 작업이 있네요. 저는 백반물에 넣었다가 꺼내서 바로 찬 물에 담갔습니다

 

 

 

** 비단 염색

 

보통 오리나무 열매로 염색을 하는데 씨앗까지 우러나오도록 통째로 면천주머니 같은 것에 넣어 물을 넣고 끓입니다.

씨앗에서 진한 물이 우러나온다고 합니다.

우러나오면 3시간 정도 졸여서 진하게 만든 후 물을 타 희석해서 사용합니다.

만든 염액은 바로 사용하는 것이 오래된 것보다 맑고 색이 곱다고 합니다.

남는 것은 냉장고에 보관하며 혹시 곰팡이가 피면 걷어내고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오리나무 열매는 한약재 파는 곳에 가도 파는 곳이 드믈다고 합니다

천연 염색 하는 분들이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서 판매하기도 합니다.

 

비단 염색은 오리나무 염액으로 하였으며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천을 자르기 전에 정련하고 염색하는 방법

비단이 크기 때문에 비단 폭만큼 넓은 스텐 사각 틀(?)이 필요합니다

2인 1조로 한 사람은 두 팔을 벌려 비단을 푝 길이로 들고 있고

한 사람은 비단을 잡아당겨 염액 물에 담그기 시작합니다

당기면서 염액물에 담그는데 공기가 들어간 부분은 손으로 펴서 공기를 빼내 주어야 합니다

다 담그면 비단을 꺼내어 빨래줄에 끝부분을 집게로 집어 말립니다

비단에 색이 원하는대로 나올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합니다.

염색이 다 되면 마른 후에 찬물에 똑같이 헹궈줍니다.

마르고 난 다음에 나무틀보다 1cm 정도 작게 잘라 준비합니다.

나무틀에 붙이는 과정에서 비단이 늘어나기 때문에 1cm 작게 자르는 것입니다.

 

2) 천을 자른 후 염색하는 방법

염색하는 과정에서 비단이 줄어들기 때문에 나무틀보다 2cm 정도 크게 잘라서

정련도 하고 염색도 합니다.

정련 후에 틀에 붙인 다음에 오리나무 염액을 붓에 묻혀 교반수 칠하듯이 칠하면 됩니다.

이 때 앞면에 칠하고 다 마른 후 뒷면에 칠하는데

원하는 색이 나올 때 까지 칠합니다.

임모하려는 원본 그림 보다 조금 밝게 염색합니다.

칠할 때는 붓이 나무틀에 닿지 않게 2~3mm 정도 안쪽으로 칠합니다.

붓질은 한 번 칠하고 붓의 절반 정도 (선생님에 따라서 5mm 정도) 겹치게 칠해줍니다.

붓에 염액이 묻은 양이 처음엔 많고 칠하면서 줄으듬으로 감안하여 칠합니다.

붓을 비단에 많이 누르지 않고 칠합니다.

건조할 때는 드라이기나 선풍기를 쐬도 됩니다.  

 

염색시 염액은 차갑거나 뜨거우면 안되고 체온보다 조금 높은 온도, 따뜻하게 하여 염색합니다.

보통 천에 천연염색을 할 때는 매염제를 사용하나

그림을 그리는 용도로 비단에 오리나무 염색을 할 때는 매염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데

매염제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나무틀에 비단 붙이기

 

나무틀에 만들어 놓은 풀을 칠하는데 한 번 칠한 후 손에 안묻을 정도로 말린 후

다시 한 번 풀칠을 한 후 약간 마르도록 기다립니다.

잘라놓은 비단에 미세한 분무기로 물을 고루 뿌린 후 비단을 틀에 올려놓고 붙여 줍니다

붙이는 방법은 개인별로 다르지만 가로세로 올이 가지런하도록,

마른 후 두드려 보았을 때 챙챙 하는 맑고 높은 소리가 나도록 당겨 붙이면 됩니다.

사방에서 계속 당겨주거나, 위 아래, 좌 우를 같이 당겨주거나 합니다. 

팽팽하게 되도록 당겨 준 후에 드라이기나 선풍기로 나무틀에 풀을 말려 줍니다.

마른 후 평붓으로 오리나무 염액을 칠합니다.

 

 

2018 (사)민화협회 석채활용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