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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과학이다

지금까지 느껴본, 아교포수 2.7% 와 3% 의 차이점

그동안 민화 (분채, 봉채, 호분 배수) 를 그리면서 안동순지 2.6g 무순화 (무표백 순지화선지 4,000원) 에 봉황 (일제) 알아교(가루아교) 와 정제 백반 (마찬가지로 봉황) 으로 아교포수를 했다.
물 한 컵 170g 에 아교 4.6g 정제 백반 30알을 녹여 아교포수를 했는데 계산해 보면 (4.6÷170×100=2.705) 2.7% 가 나온다.

그런데 진채를 배우면서는 황촉규지 (한지마트, 전주한지, 2.2g) 에 막대아교 (가일전통안료), 정제 백반으로 3% 반수액을 만들어 포수했다. (물 100g 아교 3g 백반 0.3g)
이 때 아교는 물의 3% 백반은 아교의 1/10 이다
보통 막대 아교는 가루아교 보다 (알아교는 사용해 보지 않았지만 따로 팔고 있음을 확인 했다) 방부제가 덜 들어 있고, 농도가 더 옅고 색은 뿌옇지만  나중에 순지가 부드럽다고 한다. 족자를 해보면 차이가 난다고 들었다.

2.7% 농도로 아교포수한 순지에 분채, 봉채로 그릴때는,
보통 밑색을 한 번 분채로 칠하고 봉채로 바림을 1~2번 (바림, 진바림) 하고 색선을 긋는다
3% 농도로 아교포수한 순지에 봉채, 편채, 호분으로 칠해 보니
바림은 연하게 여러번 하고 첫 바림때는 물질을 밑색 끝까지 한다. 보통 밑색을 남기던 방법과는 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바림색이 덮일 것을 생각해서 밑색을 만들어야 한다.
바림은 연하게 4~10번 한다고 한다. 채색하기 전에 먹바림을 하는 경우도 2~3번 한다.

아직 다 배우진 않았지만 물감을 칠하면서 느낀 다른 점은, 물감의 농도를 연하게 하고 물감이 스며들 충분한 시간을 준다는 점이다.

아교포수가 3%가 되면 호분을 칠할 경우 순지위에 물감이 겉돌게 되며 뽀글뽀글하게 기포가 터지며 결국 고르게 매끈하게 칠해지지 않는다
그런데 물을 더 넣어 순지위에 약간은 흥건하게 얹고 채색붓을 세워 끝으로 천천히 칠해 주면서 끌고 가면 얼룩도 안생기고 기포도 거의 없어진다. 이 방법은 비단에 칠하기 위해 순지에 연습을 하는 것이다.
아교포수를 3% 로 하고 물이 많이 섞인 물감으로 칠하면 약간의 시간동안 물감이 순지에 떠있게 된다. 그 시간을 이용해서 물감을 칠할 곳에 고루 펴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물감을 너무 많이 얹으면 그 부분만 순지가 흠뻑 젖어 얼룩이 생긴다. 요령이 필요하다.

결국 아교포수 2.7% 와 3% 의 차이는 물감의 농도와 칠하는 방법의 차이인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아교포수의 농도는 중요치 않다 그것은 칠하는 사람만이 안다 (어느 농도이든 물감이 순지에 잘 붙게 칠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포수하는 붓질에 따라서 아교는 한 스픈 까지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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