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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과학이다

봉채 황토에 대한 깊은 고민

사보당, 성심필방 에서 구입하던 봉채들이 나오지 않게 되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그리고 비단에 그리는 채색 방법(진채) 을 배우면서 봉채와 편채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1)
사보당, 성심필방 에서 구입해 쓰던 봉채는
본남 (쪽, 화청 색), 대자, 황토, 주황, 녹청 그리고 등황이다.

중간에 연지를 구입했고, 본남이 생산이 중단되고 더 검은 본남이 나와서 대책으로 더 밝은 미남을 써보게 되었다 맨 왼쪽은 적대자 이다.

2)
민화협회 석채활용반에서 구입한 기본 봉채는 구거당에서 천연 원료로 만들었다고 하는 (송지방) 연지, 남(미남색), 대자 이다. 여기에 석채 24색에 편채 화청(쪽색)이 있고 추가로 주표 편채(주황색) 을 구입하였다

3)
진채원에서는 편채를 사용한다

4)
정독도서관 한국세필화 반에서 사용하는 튜브물감 중에서 해당하는 색은 비슷한데 이름이 다르다

1) 등황, 본남, 미남, 연지, 대자, 주황, 황토, 녹청
2) 등황, 화청, 남, 연지, 대자, 주표편
3) 등황, 특화청, 천남, 연지, 대자, 양홍
4)   , 화청, 태청남, 서홍, 자석

작년 12월부터 석채활용반 수업을 들었는데 색표도 만들어 보았지만 1) 과 2)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2)가 더 맑다고 말은 많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황토 봉채를 구입하고 조금은 알게 되었다.

황토 봉채는 사보당에도 성심필방에도 없었다. 붓을 사러간 서예백화점에 봉황표 봉채 황토가 있어서 구입했는데 갈아서 색을 볼 때는 1)과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다른 색과 섞어 써보니.. 텁텁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접시에 말라있는 물감을 보니 뿌옇게 보였다.
그랬다 1) 과 2)는 색도 맑은 정도도 거의 같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배웠던 그림들이 색이 예쁘게 나왔던 것이다. (보통은 민화에서는 황토를 분채로 많이 쓴다)

그래서 앞으로 그동안 사놓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구거당 봉채들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황토가 없는 것이다
석채활용반에서는 등황과 대자를 섞어 황토색을 낸다고 하고 진채원에서는 가일전통안료의 황토, 말 그대로 토채를 사용한다고 한다
토채는 나중에 신중하게 써보기로 하고 우선은 등황에 대자(구거당) 를 갈아서 황토를 만들었다. 진해지면 색이 노랗거나 붉은 쪽으로 가니까 물을 많이 타서 흐리게 만들수 밖에 없다 만들어서 연화도 1차 바탕을 칠하고 호분(백수) 을 조금 섞어 호랑이 1차 바림을 했다. 걱정했던것 보다는 색이 잘 나왔다


천연 안료인 편채를 쓰는 이유는 맑아서 얼룩이 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봉채를 많이 쓰는가
이유는 저렴하고 사용이 편리해서 이다. 일반 봉채보다 천연 재료로 만들었다는 구거당 봉채가 훨씬 비싸고 편채는 더 비싸다 봉채는 스카치 테잎으로 잘 싸서 쓰면 되지만 구거당 봉채는 잘 싸고 장갑 손가락 부분을 잘라 넣고 전용 나무상자에 넣어 보관한다 봉채는 물을 묻혀 접시에 갈아 쓰지만 편채는 물을 묻혀 녹여 내야하는데 몇 시간 또는 하루를 불려야 하고 오래두면 상한다 어떤 대자 편채는 한 달을 불려야 한다 그런 경우 불리다가 유발에 갈아 쓰기도 한단다. 토채는 아교를 넣고 물을 부어 층마다 나오는 색을 따로 뽑아 쓰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