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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교포수

민화와 진채화의 교반수 농도

 

 

 


7년여를 공부하며 적어놓은 기록과 그동안 몇 분의 선생님께 배운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기록을 찾아보니 민화를 할 때 교반수의 농도는 3가지가 있었습니다.

이 때 순지는 26g 짜리 전지 (74×140cm) 크기 였습니다.

(1) 보통 그림
물 170g / 아교 4.6g (물의 2.7%) / 백반 30알 (0.3g 아교의 6.5%)

(2) 오봉도
물 170g / 아교 5g (물의 2.9%) / 백반 30알 (0.3g 아교의 6%)

(3) 교반수 붓질을 빡빡하게 할 경우
물 200g / 아교 6g (물의 3%) / 백반 30알 (아교의 5%)

(1) 과 (2) 는 순지에 교반수를 칠할때 가로로 칠하고 즉시 세로로 또 칠하는 경우로 교반수가 순지에 스며들고도 여유가 조금 있게 칠하는 경우입니다.
(3) 은 붓질을 한 번만 하되 여유있게 칠하지 않고 딱 맞는 양, 즉 (1), (2) 보다 덜 칠하는 경우 입니다.

물 100g 으로 통일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물 100g / 아교 2.7g / 백반 0.175g (17알)
(2) 물 100g / 아교 2.9g / 백반 0.175g (17알)
(3) 물 100g / 아교 3g / 백반 0.15g (15알)

 

그리고 순지가 더 두꺼울 경우, 순지에 닥의 함량이 높을 경우, 날씨가 습도가 높을 경우, 장마철에는 아교의 양을 조절합니다.

분채를 많이 쓰는 민화의 경우는 아교가 많으면 분채가 순지에 스며들지 않고 고르게 칠해지지 않기 때문에 3% 보다 덜 사용했던것 같습니다.

(2)번의 경우 26~28g 의 순지가 견딜 수 있는 분채의 양을 맞추기 위해 분채를 3번 이상 칠하는 경우는 물감에 물을 많이 넣어 농도를 옅게 합니다.

삼베 교반수칠은 아교를 2배로 합니다.

분채에 섞는 아교는 백반을 넣지 않고 2% 로 사용하였습니다.

 

■ 진채의 경우는
순지 30g 을 기준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물 100g / 아교 3g (물의 3%) / 백반 0.3g (아교의 10%)

붓질은 촉촉하게 칠합니다.

안료(석채와 분채, 호분) 에 섞는 아교액은 백반을 넣지 않으며 10% 입니다. 안료를 개는 것은 민화의 분채를 개는 방법과는 다릅니다.

진채는 봉채(염액) 와 석채(안료) 를 많이 쓰기 때문에 교반수의 농도가 분채를 쓸 때보다 더 높습니다. 염료와 분채를 사용할 때는 수비하여 맑은 윗물 위주로 쓰기 때문에 교반수 농도가 높아도 무리는 없습니다. 그리고 순지가 약간 두껍고 배접 후에 칠하기 때문에 채색시 칠을 2~3회 하여 농도를 높여야 색이 고르게 덮입니다.
장지 2합의 경우는 교반수를 1회 칠하고 건조 후 1회 더 칠합니다.

 

 

 ■
보통 길상 막대 아교는 봉황 가루아교 보다 농도가 낮고, 길상 가루아교는 봉황 가루아교 보다 농도가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교는 생산하는 곳 마다, 생산 시기마다 농도가 다르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맛을 보아 농도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교반수의 농도는 작가마다 다르며, 순지의 종류, 물감의 종류, 채색 방법, 작업 순서, 보존성, 날씨 등에 따라 달라지게 되어 정답이란 없고, 경험으로 자신의 수치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